자산규모 '트럼프 18배' 블룸버그, 대선 승리위해 폭스뉴스 인수할까?

입력 2019.11.11 11:27 | 수정 2019.11.11 11:51

‘억만장자’ 블룸버그 前 뉴욕시장 美대선 민주당 경선 합류
"‘親트럼프’ 폭스뉴스 인수하면 트럼프에게 큰 타격"
블룸버그 파괴력 아직은 ‘미풍’… "돈으로 선거 못 산다" 의견도

555억 달러(약 64조2400억 원)의 자산을 보유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자산보다 18배 많은 돈을 가진 마이클 블룸버그<사진> 전 뉴욕시장이 뒤늦게 2020년 미국 대선의 민주당 경선 레이스에 합류하면서 대선판에 지각변동이 생길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는 세계 9번째 부자(포브스 집계)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탄핵 조사를 불러온 ‘우크라이나 스캔들’ 공개 청문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공화당 현역 의원들 사이에서 무조건 트럼프 대통령을 지킬 수만은 없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블룸버그 전 시장이 친(親) 트럼프 성향의 매체인 폭스 뉴스를 인수해 대선 경선에 임해야한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다만 여론조사상으로는 블룸버그의 등장이 미풍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미디어그룹 블룸버그LP의 창립자인 블룸버그는 경선 출마 신청서를 접수 마감일인 8일(현지 시각) 앨라배마주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했다. 2002∼2013년 뉴욕시장을 3선 연임한 블룸버그는 지난 3월 "대선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꺾을 자신이 있지만 경선에서 승리할 수 없을 것"이라며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8개월 만에 마음을 바꿨다.

민주당원으로 정치에 입문했지만 공화당으로 당적을 바꿔 뉴욕시장에 당선됐다가 지난해 다시 민주당원으로 복귀한 블룸버그는 극단적인 양당 정치를 비판해 온 중도 성향 정치인이다. 그는 지금의 민주당 후보들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막을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산 규모가 부동산재벌 트럼프 대통령(31억 달러)의 18배에 이르는 블룸버그의 참가로 민주당 경선 판세에는 적잖은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공화당 소속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행정부 시절 백악관 공직윤리 담당 변호사를 지낸 리처드 페인터도 10일(현지 시각)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심판’이 시작되기 전에 블룸버그가 폭스뉴스를 인수해야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엄청난 타격(a massive fit)을 입을 것"이라고 밝혔다. 폭스뉴스는 친(親) 트럼프 성향의 매체다.

하지만 이를 두고 ‘돈으로 선거를 산다’는 비판도 나온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을 추격 중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지난 9일 아이오와주에서 열린 지지자 연설에서 "블룸버그가 돈으로 선거를 사려 한다. 억만장자의 오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워런 의원은 "누구든 환영한다. 이것이 바로 민주주의"라면서도 "선거는 억만장자들이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이 돼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블룸버그는 아무것도 아닌 인물이다. 바이든에게는 약간 타격을 주겠지만 ‘꼬마(little) 마이클’은 결국 실패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직 ‘블룸버그 효과’는 미미하다. 미 여론조사기관 모닝 컨설턴트가 지난 8일 민주당 코커스 내지 프라이머리 참석 의사를 밝힌 2225명을 대상으로 실시, 10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블룸버그 전 시장은 4%의 지지율로 민주당 대선후보 중 6위에 자리했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31%로 1위를 차지했고,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20%),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18%),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8%),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6%)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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