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팟캐스트] '돈' 찍는 권력을 가져와야 '민주화'가 된다

입력 2019.11.11 11:25 | 수정 2019.11.15 15:03

[오늘의 팟캐스트] 김태훈의 무릉서원


김태훈의 무릉서원 바로 듣기☞http://www.podbbang.com/ch/1773149?e=23250396

20세기 초 태평양 오지의 섬 야프에서 발견된 거대한 돌 화폐 페이(fei)는 너무 무거워 물건을 판 사람이 가져갈 엄두도 내지 못했다. 심지어 야프 섬 최고 부자가 소유한 페이는 바다밑에 가라앉아 있다. 섬 사람 누구도 본 적조차 없는 이 돌로 사람들은 고가품을 사고 팔며 돌의 소유권을 주고 받았다. 페이는 물물교환 수단이 아니라, 섬 사람들의 마음속에 들어 있는 정산 시스템이란 점에서 본질적으로 은행 잔고를 바탕으로 신용을 주고받는 오늘날 화폐 기능과 일치한다. 금융 선진국들만 ‘신용 거래’를 하는 것은 아니었다.

현직 금융인인 저자 펠릭스 마틴의 저작 ‘돈’에서 저자는 화폐를 ‘사회를 조직하는 기술’이라 정의한다. 동양에선 돈이 전제왕정을 정착시키는 데 쓰였지만, 근대 이후 서양에선 시민계급이 왕으로부터 권력을 빼앗는 수단이 됐다. 화폐 발행권이 결국 ‘민주적 질서’ ‘민주화’의 모태가 되는 것이다.

돈은 사회 구성원이 지향하는 세상에 따라 위상이 바뀌기도 한다. 볼셰비키 혁명으로 등장한 소련은 물건을 국가가 직접 나눠주고, 궁극적으로 돈이 필요 없는 세상을 꿈꿨다. 반면에 서방 자본주의 국가들은 거래를 개인의 자유에 맡기고 돈의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 시장의 균형을 추구했다. 김태훈 출판전문기자가 진행하는 팟캐스트 무릉서원은 화폐가 세상을 어떻게 조직해 왔는지, 지난 3000년의 흥미로운 화폐사를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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