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최악 인권유린' 주범 부산 형제복지원, "아동 해외 보내 연간 230억원 돈벌이"

입력 2019.11.11 09:05 | 수정 2019.11.11 09:45

AP 단독 "19명 해외입양 증거 확보…51건 의심 정황 드러나"
"군사정권 정부, 해외 입양으로 연간 2000만 달러 벌어들여"

1980년대 부산 지역에서 최악의 인권유린 사건을 저지른 형제복지원이 해외로 수십 명의 입양아를 보내 거액의 돈을 챙긴 증거를 확보했다고 AP통신이 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군사정권 시절이었던 당시 국가는 해외입양으로 연간 2000만 달러(약 231억원)를 벌어들였다. 돈벌이를 위해 형제복지원은 입양아 ‘공급책’ 역할을 한 것이다.

AP는 국회의원, 정부관계자, 정보공개청구서 등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형제복지원이 지난 1979년부터 1986년 사이에 아동 19명을 해외에 입양 보낸 직접 증거를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이외에 51명 이상을 해외에 입양시킨 것으로 추정되는 간접 증거도 확보했다고 AP는 전했다.

서울 종로구 세종로 거리에 부산 형제복지원 인권유린 사태를 알리는 대자보가 붙어있다. /AP연합뉴스
서울 종로구 세종로 거리에 부산 형제복지원 인권유린 사태를 알리는 대자보가 붙어있다. /AP연합뉴스
AP는 "지난 30년 동안 형제복지원에서 입양된 건 수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이지만 전체 수치가 외부에 알려지지 못했다"며 "대부분의 관련 문서들은 정부와 입양기관에 의해 분실되거나 파손됐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현재까지 진상조사를 통해 형제복지원이 아동을 감금하고 강제 노역시키거나 해외 입양으로 돈벌이를 했다는 증언이 잇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피해 규모 등 모든 실태는 규명되지 않은 상황이다.

AP통신은 "증언에 따르면 형제복지원은 아이들을 해외로 입양 보내기 위해 (강제로) 분리시켰고 이후 대부분 북미, 유럽, 호주 등지로 입양 보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의 군사 독재정권 시절에서 공격적으로 가난한 아이들을 입양 보냈으며 형제복지원 전성기 시절에 국가는 (입양으로) 연간 2000만 달러(약 231억원)를 벌어들였다"고 부연했다.

형제복지원 사건은 1975년부터 1987년까지 부랑인을 선도한다는 목적으로 장애인, 고아 등을 부산 형제복지원에 불법 감금하고 강제 노역시킨 사건이다. 1987년 탈출을 시도한 원생 한명이 직원 구타로 사망하고 35명이 집단 탈출하는 사건이 발생하며 형제복지원의 만행이 알려졌다. 형제복지원 12년 운영 기간 확인된 사망자만 551명에 이른다.

이와 관련해 작년 9월 부산시는 30년 만에 공식으로 사과했다. 두 달 후 대검찰청은 형제복지원 원장에게 특수감금죄 무죄를 선고한 판결을 법령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해 비상상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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