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중 물류창고 준비하는 '아마존'…'30분 배송' 혁명 알리바바

입력 2019.11.10 06:00

황지영 美 UNCG 교수 "리테일테크가 유통 혁명 견인"
"보이스쇼핑·언택트·스마트물류, 유통의 주요 트렌드"

유통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리테일테크(Retailtech)’가 미국·유럽·중국 각지에서 유통 혁명을 견인하고 있다. AI 스피커가 추천해준 물건을 주문하는 보이스쇼핑, 들어가서 물건을 들고나오면 연결된 계좌에서 결제가 완료되는 무인매장은 어느새 미국과 중국에서 익숙한 모습이 됐고, 스마트물류를 활용해 주문 30분 만에 신선식품이 배송되는 시스템은 더이상 냉장고가 필요 없는 시대를 앞당기고 있다.

황지영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UNCG) 교수는 지난 8일 서울 서초구 삼성금융연수원에서 ‘리테일(유통)의 미래’라는 주제로 열린 강연에서 "따라잡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게 발전하는 IT 기술이 유통 환경을 바꾸고 있어 유통 업체들이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유통은 디테일이다(Retail is detail)’라는 말처럼 소비자 만족을 높일 수 있는 디테일을 찾고, 애자일(Agile) 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밀접하게 커뮤니케이션하고 빠른 실행력을 구축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황 교수는 "최근 언급되고 있는 ‘유통의 위기’는 전체 유통업의 위기가 아니라 오프라인 업체의 위기"라며 AI와 스마트물류시스템, 블록체인 등 IT 기술을 활용한 아마존, 알리바바 등 온라인 유통업체들은 오히려 시장을 확장하는 등 유통업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고 진단했다.

황지영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NCSU) 교수는 지난 8일 서울 서초구 삼성그룹 본사에서 ‘리테일(유통)의 미래’라는 주제로 열린 강연에서 “따라잡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게 발전하는 IT 기술이 유통 환경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황지영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NCSU) 교수는 지난 8일 서울 서초구 삼성그룹 본사에서 ‘리테일(유통)의 미래’라는 주제로 열린 강연에서 “따라잡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게 발전하는 IT 기술이 유통 환경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전자 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일반 소비자는 아마존에서 한 해 평균 1000달러어치 물건을 구매하지만, 아마존의 인공지능(AI) 스피커 ‘에코’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연평균 1700달러를 쓴다. AI 스피커가 끌어 올린 매출이 70%에 이르는 셈이다. 아마존의 AI 스피커는 구매 시장에서 아마존의 영향력도 확장시킨다. AI 스피커가 소비자의 구매 이력을 바탕으로 상품을 추천하는 과정에서 아마존 PB 상품을 주로 추천하기 때문이다.

황 교수는 "AI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하는 이른바 ‘보이스 쇼핑’은 아직 우리나라에는 익숙하지 않지만, 미국에서는 이미 소비자에게 맞춤 상품을 추천해 쇼핑을 돕는 최신 의사 결정체가 됐다"라고 설명했다.

중국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허마셴성(盒馬鮮生)은 신선식품을 30분 내 배달하고, 아마존은 임대료 비용을 줄이기 위해 바다에 둥둥 떠 있는 물류센터를 짓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로봇이 물류 전 과정을 관리하는 스마트 물류 시스템이 구축돼 가능한 것이다. 스마트물류는 단순히 임대료 등 공간적 비용을 줄여줄 수 있을 뿐 아니라 물류 속도와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점원과 접촉 없이 물건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언택트(Untact·접촉을 뜻하는 콘택트(contact)에 부정 접두사 언(un)을 붙인 신조어)’ 기술 역시 유통에 중요한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황 교수는 "미국에서 문을 연 아마존의 무인매장 ‘아마존고’뿐 아니라 프랑스 오샹그룹이 중국에서 운영하는 무인매장 ‘오샹편의점’ ‘오샹마트’는 업체들의 인건비 부담을 줄여주는 동시에 모바일 기기 사용에 익숙하고 대면 접촉을 불편하게 여기는 젊은 소비자를 사로잡고 있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한양대 의류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간주립대와 오하이오주립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2013년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에 부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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