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TALK] 탈모 치료자 연간 20만명...남녀별 복용 약 차이

입력 2019.11.09 06:00

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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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불문하고 머리가 빠져서 진료를 받는 인원이 한 해 평균 20만명이다. 탈모 환자 증가로 인해 탈모 치료제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하루 100가닥 이상 머리카락이 빠진다면 탈모를 의심해야 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원형탈모·모발손실 등 탈모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이 22만3800여명에 달했다. 이는 2013년 20만5608명 대비 약 4% 증가한 수치다. 연령별로는 20, 30대 젊은 탈모증 환자가 전체의 44%를 차지했다. 이는 전체 탈모증 환자 중 절반에 가까운 수치다. 30대 탈모증 환자가 24.3%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40대(22.4%), 20대(19.5%) 순으로 탈모증 진료를 많이 받았다. 병원을 찾지 않고 탈모를 방치하는 환자까지 합산하면 탈모로 고통받는 사람은 2~3배 더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최지호 서울아산병원 피부과 교수는 "탈모증이란 정상적으로 모발이 있어야 할 곳에 모발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모발은 생명에 직접 관계되는 중요한 생리적 기능은 없지만 미용적 관점에서 역할이 크며 이외에도 자외선 차단, 머리 보호 등 기능이 있다"면서 "탈모가 심한 경우 심리적으로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 삶의 질 측면에서 중요하다. 적절한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탈모 여부를 어떻게 구분할까. 정상인의 경우 머리털의 수는 약 10만 가닥 정도이며, 하루에 자라는 길이는 평균 0.37mm 정도 된다. 한 달에 약 1cm 정도 성장한다. 최지호 교수는 "보통의 경우 머리털 85∼90%는 성장기에 있고 나이를 먹음에 따라 성장기 모낭의 수가 감소한다. 10∼15%의 모낭이 퇴행기나 휴지기에 있다"면서 "하루 평균 50∼60여 가닥 정도의 머리털이 정상적으로 빠진다. 그런데 하루 100 가닥 이상 빠지면 탈모증을 의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머리가 빠진 부위에 처음에는 가늘고 약한 머리털이 나오다가 결국 머리털이 없어진다.

최 교수는 "각종 민간요법은 과학적 증거가 없어 주의해야 한다"면서 "치료 유효성과 안전성이 의학적으로 증명된 피나스테리드 경구복용, 미녹시딜의 국소 도포, 모발이식 수술 등 세 가지 치료법 뿐"이라고 설명했다.

탈모치료제로는 프로페시아, 아보다트, 미녹시딜 등 의약품이 있다. 남성에게는 의사 처방에 따라 사용하면 된다. 여성에게는 미녹시딜 등 일부 치료제만 사용이 가능하다. 심우영 강동경희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프로페시아나 프로스카 등 성분 계열의 약을 여성에게 사용할 경우 불임 등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미녹시딜 등 제한적인 처방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프로페시아와 프로스카는 다른 제품명이지만, 동일한 ‘피나스테리드’ 성분이며 함량이 다르다. 이 약들은 탈모치료제와 전립선 비대증이라는 두 개의 적응증을 가졌다.

탈모 유발 남성호르몬을 억제해 남성형 탈모를 방지하는 프로페시아에는 피나스테리드가 1㎎, 전립선비대증으로 사용되는 프로스카에는 5㎎ 들어있다. 또한 아보다트는 두타스테리드 성분 계열의 약이다. 두타스테리드는 0.5㎎ 한 종류가 전립선비대증과 탈모 치료제로 동시에 사용된다.

일부에서는 프로스카 약물을 5분의 1로 쪼개서 가루 형태로 복용하기도 한다. 심 교수는 "약을 쪼개는 과정에서 용량이 잘못될 수도 있기 때문에 가급적 한알 형태의 정확한 용량의 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피나스테리드 성분 약은 가임기 여성이 만지게 될 경우, 피부를 통해 흡수되면서 태아 생식기 기형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국내 출시된 프로페시아, 아보다트 등의 약의 특허 만료로 인해 가격이 약 70% 정도 저렴한 약 20여개의 제네릭(복제약)도 시중에 출시됐다. 이들 성분의 약들은 모두 전문의약품으로 의사 처방에 따라서 사용돼야 한다. 환자들은 자신의 건강 상태 등에 맞는 약을 처방 받으면 된다.

약국에 가서 구매할 수 있는 일반약으로는 성인 남녀가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미녹시딜 외용액이 있다. 피나스테리드, 두타스테리드 성분 계열 탈모치료제 부작용을 우려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 약을 복용한 이들이 성욕감퇴, 발기부전, 멍한 증상 등을 경험한다고 말하기 때문이다. 심 교수는 "하루 한 알 장기간 복용해도 문제가 없게 허가를 받았기 때문에 전문의 치료에 따라 안전하게 믿고 복용해도 된다"고 말했다.

일상생활에서는 머리손질을 젖은 상태에서 심하게 하는 것이 머리카락을 상하게 한다. 잦은 염색과 탈색 등도 모발에 손상을 가할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피해야 한다. 적절한 샴푸와 린스를 하는 것이 탈모예방에 도움이 된다. 깨끗한 물로 충분히 헹구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 비듬이 심한 경우나 지루피부염 같이 염증이 심한 경우에는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심한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 피로, 수면부족, 술, 담배, 편식, 급격한 다이어트와 수술, 빈혈, 갑상선질환 등에 의해서도 탈모가 심해질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미국의 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동맥경화와 같은 심장질환과 탈모가 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지나친 동물성 지방 섭취를 금하라는 조언도 그래서 나온다.


[탈모증 자가진단]

-모발 가볍게 당기기: 모발 8∼10 가닥 정도를 손가락으로 잡고 가볍게 잡아 당겨보는 방법이다. 정상 모발인 경우에는 보통 1∼2 가닥만 빠지는데 4 가닥 이상 빠질 경우에는 탈모증일 가능성이 높다.

-하루 탈모량 세기: 정상인의 하루 탈모량은 50∼60 가닥 정도다. 하루에 100 가닥 이상 빠질 때에는 탈모증의 가능성이 있다. 하루에 빠지는 모발량을 비교적 정확하게 측정하기 위해서는 3∼4일 동안 빠진 모발(머리 감을 때, 빗질, 베개 등에 떨어진 머리카락)을 매일 매일 모아서 각각의 봉투에 담아 모발의 수를 계산한다. 머리를 감거나 빗질할 때 빠지는 모발도 포함시켜야 한다.

-심한 머리손질, 퍼머넌트, 염색과 탈색 등을 자주 하는지, 샴푸 후 충분히 헹구어 주는지 등을 알아본다.

-남성형 탈모증의 경우 부모님이나 가까운 친척 중에 대머리가 있는지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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