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가 뽑은 올해 유망주, 삼성전자 빼곤 다 틀렸다

입력 2019.11.09 06:00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꼽은 2019년 유망업종 및 종목 중에 반도체업종과 삼성전자를 제외하고는 모두 부진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무역분쟁과 한일 갈등 격화 등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대외 변수들이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면서 전망이 빗나간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초 22개 증권사 센터장들은 반도체와 통신,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제약·바이오를 유망업종으로 꼽았다. 유망종목으로는 삼성전자와 CJ ENM, JYP Ent., 스튜디오드래곤, SK텔레콤, 셀트리온 등이 선정됐다.

이 중에서 연초 대비 상승한 곳은 반도체업종과 삼성전자가 유일했다. 유가증권시장 전기·전자 업종지수는 지난 1월 4일부터 11월 8일까지 34.5% 올랐다.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3만7450원에서 5만2100원으로 39.1% 상승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20년부터 반도체 업황이 회복된다는 기대감이 커졌고, 갤럭시폴더라는 혁신 제품이 출시되면서 추가 성장에 대한 갈등이 해소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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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나머지 유망 업종과 관련 종목들은 모두 연초 대비 하락했다. 특히 통신업 지수는 연초 대비 14% 넘게 하락했다. 올해 5G(5세대) 통신망 개시 전망에 연초 큰 기대를 모았지만 개통 후 서비스 미완에 따른 가입자 감소로 실적에 큰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유망주로 꼽혔던 SK텔레콤은 연초 이후 13.4% 하락했다.

코스닥시장의 오락·문화업 지수는 연초 대비 17% 넘게 떨어졌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와이지엔터테인먼트 대표 및 소속 연예인들이 ‘버닝썬 게이트’, 마약·도박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는 등 사회적 물의를 빚으면서 업종 전반에 대한 평가가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하반기에는 한일 갈등이 격화하면서 일본 매출 비중이 큰 엔터 기업들이 타격을 받았다. JYP Ent.는 연초 대비 27.9% 하락했고, CJ ENM은 19.2%, 스튜디오드래곤은 10.6% 내렸다.

제약업 지수도 16% 넘게 하락했다. 올해 초까지 상승 곡선을 탔던 제약·바이오주는 신라젠, 강스템바이오텍, 헬릭스미스 등 바이오기업들의 임상 결과 도출 실패 때문에 3월을 기점으로 주가가 미끄러지기 시작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 회계 논란과 코오롱생명과학 및 코오롱티슈진의 골관절염 치료 물질 후보 ‘인보사’ 허가 취소, 한미약품의 신약 기술 수출 무산도 악재로 작용했다. 유망주로 꼽혔던 셀트리온은 연초 이후 14.5% 빠졌다.

올해 유망 업종과 종목 대부분이 전망을 크게 벗어난 이유는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적인 위험 요인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초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미·중 무역분쟁과 브렉시트 등 대외 변수가 많았고, 미국의 화웨이 규제도 좋든 나쁘든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키웠다"고 지적했다.

또 연초에는 증권사들이 낙관적으로 전망을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예상을 빗나가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노 센터장은 "낙관적으로 보다 보면 틀리는 경우가 많다"며 "증권사들은 1~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업황을 분석한 뒤 전망치를 재조정하곤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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