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전부터 '주식 부자', 韓 재벌들이 일찌감치 증여하는 이유

입력 2019.11.08 14:08

조선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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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을 이해하기는커녕 걷거나 말하기조차 버거운 나이지만 돌쯤 되는 아이들이 한국에서는 수백만달러 수준의 주식을 쥐고 있는 경우가 많다."

8일 블룸버그는 한국 미성년자 주주 문제를 다루면서 이렇게 말했다. 매체는 "산업화 세대의 재계 거물들이 최대 50%에 달하는 상속세를 피해 후손들에게 지분을 물려주면서 주주 명부에 오르는 부유층 영유아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는 사후 상속보다는 사전 증여를 통해 합법적으로 세금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의 증여·상속세 수준은 경제협력개발기구(OLED) 국가 중 2위 수준이다.

매체는 "다른 나라에서도 자녀가 성인이 될 때까지 신탁을 통해 자산을 관리하는 식의 절세법은 많이 이뤄지고 있지만, 한국은 이에 대한 세금 혜택이 없어 주식을 직접 주는 방식을 택하고 있는 것"이라고도 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5월 자산 기준 5조원 이상 대기업 집단 59개사 가운데 18세 미만 미성년자 주주는 19명 이상이다. 이들이 보유한 주식 가치는 약 2900만달러(335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허만정 GS그룹 창립자 증손자인 허모(15)군의 보유주식가치가 2000만달러(231억원)로 가장 컸다. 한세예스24홀딩스의 1~5세 아이 4명도 총 130만달러(15억원)가량의 주식을 보유했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의 박주근 대표는 블룸버그에 "이는 다른 젊은이들의 희망을 뺏는 것"이라며 "아무리 노력해봤자 부자로 태어난 아이들을 이길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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