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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도 학교에서 길러지지 않았다… 파괴적 혁신이 필요한 때"

조선일보
  • 진중언 기자
    입력 2019.11.08 03:00

    [조선일보 100년 포럼] [8] 100년의 교육, 어디로 가야 하나

    "간판으로서 대학 학위나 따는 20세기식 엘리트는 이제 안통해
    대학은 문제해결 능력 갖춘 실천적 지성인을 길러내야 한다
    고등학생까지 배운 지식이 대학 입학과 동시에 폐기되는 연속성 없는 시스템을 고쳐야"

    "앞으로 20세기식 엘리트는 통하지 않는다. 창의적 인재를 키우려면 교육의 모든 분야에서 '파괴적 혁신'이 필요하다."

    지난달 30일 서울 대학로 공공그라운드 온더레코드에서 '다음 100년의 교육, 어디로 가야 하나'를 주제로 조선일보 100년 포럼이 열렸다. 참석자들은 "미래 사회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교육제도와 교육과정, 교수법 등 기존 교육 전반에 걸쳐 전면적 혁신이 시급하다"는 데 공감했다. 또 "계층 간 교육 격차 해소, 일자리 확충, 실력 만능주의 타파 등 교육과 관련된 사회 시스템을 바꿔나가는 것도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염재호(오른쪽 넷째) 100년 포럼 대표가 지난달 30일 서울 대학로 온더레코드에서 열린 포럼에서 ‘실천적 지성을 양성하는 교육의 미래’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이 자리엔 염 대표를 비롯해 김지운·양진석·전재성·정과리·제현주·조신 위원과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 엄윤미 C프로그램 대표 등이 참석했다.
    염재호(오른쪽 넷째) 100년 포럼 대표가 지난달 30일 서울 대학로 온더레코드에서 열린 포럼에서 ‘실천적 지성을 양성하는 교육의 미래’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이 자리엔 염 대표를 비롯해 김지운·양진석·전재성·정과리·제현주·조신 위원과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 엄윤미 C프로그램 대표 등이 참석했다. /박상훈 기자

    염재호 조선일보 100년 포럼 대표는 미네르바 스쿨, 싱귤래러티 대학, 에콜42 등 해외 혁신 대학들을 소개하면서 "간판으로서 대학 학위, 전공 중심 강의, 사교육 의존 입시제도 등 20세기식 교육의 환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했다. 그는 "대학은 창의적 사고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천적 지성인을 길러내야 한다"며 전공 필수 과목 폐지, 고교 문·이과 통합, 무료 사교육 프로그램 개발 등을 제안했다.

    정과리 연세대 국문과 교수는 "우리 교육은 유치원부터 대학 과정까지 연속성이 전혀 없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며 "고등학생 때까지 배운 모든 지식이 입학과 동시에 폐기된다"고 했다. 정 교수는 고전(古典) 등 기본 지식 축적 강화, 교사 재교육 시스템 개선 등을 주장했다.

    외부 전문가로 포럼에 참가한 박남기 광주교대 교육학과 교수는 "창의적 인재로 꼽는 아인슈타인이나 에디슨, BTS(방탄소년단)의 공통점은 학교에서 길러지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학교교육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 하면 오히려 아이들이 망가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학교 현장과 관련해서는 "창의성도 기본 지식이 바탕이 돼야 나오는 것"이라며 "일부 지역 학생의 기초 학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등 공교육 부실이 심각하다"고 했다.

    영국 유학파인 30대 김지운 셰프는 "한국식 교육이 비판할 점도 많지만, 과거 빠른 경제성장을 견인하고, 사회 전체의 업무 효율성을 높인 긍정적 효과는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현주 옐로우독 대표는 "교육의 목표가 탁월한 개별 인재를 길러내는 데만 초점을 맞춘다면, 다양성이 존중받는 조화로운 사회를 만드는 데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한국 사회가 당면한 교육 이슈를 해결하려면 국민의 인식 전환과 사회 시스템 구축이 우선돼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조신 연세대 교수는 "독일처럼 직업학교 가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사회가 되지 않는 한 한국의 교육을 둘러싼 갈등은 쉽게 안 풀릴 것"이라고 했다. 전재성 서울대 교수는 "교육의 산물을 금전적 보상이나 신분 상승 등 기능적 측면에서 찾는 인식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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