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서 넷째 출산장려금 받은 건 제가 처음이래요… 쌍둥이 울면 첫째 둘째가 서로 돌보겠다고 난리죠"

조선일보
  • 김종수 콜마파마 영업팀 과장
입력 2019.11.07 03:00

[아이가 행복입니다]
- 6명이 된 김종수씨 가족 이야기
첫째·둘째 키우며 생긴 노하우 덕에 스스로 놀랄 정도로 육아 수월해져
주 3회 마시던 술도 1회로 줄이고 듬직한 아빠 되기 위해 운동도 할 것

"우리 가족이 더 늘어날 것 같아!"

지난해 11월 두 살 터울의 두 딸과 놀아주고 있던 나에게 아내가 던진 말이다. 병원에 다녀온 아내가 임신 소식을 전한 것이다. 새로운 생명이 우리에게 왔다는 기쁨이 컸지만, '우리는 맞벌이 부부인데 셋째는 어떻게 키우지?'라는 고민도 있었다. '우리 가족이 다섯 명이 되는구나'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추가로 산부인과 검진을 받다 보니 더 놀라운 소식이 들려왔다. "쌍둥이를 임신하셨네요!" 이렇게 우리 가족은 여섯 명이 됐다. 또래 친구들은 자녀가 한 명인 경우가 많은데 우리 부부는 네 아이의 부모가 된 것이다.

지난 9월 김종수씨 가족이 쌍둥이가 태어난 지 50일 되는 때에 맞춰서 찍은 기념사진.
지난 9월 김종수씨 가족이 쌍둥이가 태어난 지 50일 되는 때에 맞춰서 찍은 기념사진. 김씨는 "아이들이 '우리는 형제자매가 많아서 유년 시절이 더 즐거웠다'고 추억할 수 있도록 좋은 부모가 되고 싶다"고 했다. /김종수씨 제공
◇두 딸 키운 노하우는 쌍둥이 키우는 힘

두 딸의 재롱에 늘 시간 가는 줄 몰랐지만, '나랑 같은 성별의 아이도 한 명쯤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막연한 희망도 있었다. 그런데 쌍둥이는 한 명은 남자아이, 한 명은 여자아이인 이란성 쌍둥이였다. 지난 7월 우리 가족의 새로운 구성원이 된 두 아이는 정말 천사 같았다. 그렇게 우리 가족은 저출산이라는 최근 사회적 분위기에 '역행'하는 대가족이 됐다.

사실 쌍둥이를 키우는 것은 아이 하나 키우는 것보다 비용도 두 배, 노력도 두 배 필요한 일인 것 같다. 하지만 우리 부부는 나름 두 딸을 잘 키워낸 '육아 베테랑'이었다. 분유 타고, 기저귀 갈아주고, 목욕시키는 노하우는 사라지지 않았다. 덕분에 우리 부부는 큰 무리 없이 쌍둥이를 키워나가고 있다. 주변 사람들은 '쌍둥이까지 키우느라 힘들겠다'고 걱정을 많이 해줬지만 우리 부부는 정말 스스로도 놀라울 정도로 잘 키우고 있다.

특별할 것도 없었다. 첫째 아이를 키울 때는 모든 것이 서툴렀고, 주변에서 쏟아내는 조언에 많이 휘둘렸다. 하지만 둘째 아이부터는 우리 부부만의 육아법이 생겨서 첫째보다 수월하게 키워냈다. 두 딸도 동생들을 질투하기보다는 우리의 육아를 잘 도와준다. 첫째 아이는 쌍둥이가 울기 시작하면 자기가 달래겠다며 기저귀와 우유를 챙겨 쪼르르 달려온다. 둘째 아이도 그런 언니를 따라 쌍둥이 앞에서 춤을 추며 재롱을 부린다.

◇회사도 육아의 우군

셋째, 넷째를 낳으면서 생각지도 못했던 혜택을 봤다. 회사에서 출산장려금으로 2000만원을 받은 것이다. 내가 다니는 콜마파마를 포함한 한국콜마의 전체 계열사에서는 첫째 아이 대상으로는 50만원, 둘째 아이는 100만원, 셋째 아이는 1000만원의 출산장려금을 지급하고 있다.

쌍둥이로 셋째, 넷째 아이가 태어났다는 우리 가족의 소식을 전해 들은 회사 인사팀 관계자들이 적잖이 당황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셋째까지 낳는 경우는 있어도 넷째는 정말 드물어 관련 정책조차 마련해 놓지 못했기 때문이다. 회사에서도 대표님을 제외하고 자녀가 넷인 직원은 없었다고 들었다. 이후 회사에선 셋째, 넷째 아이의 탄생을 축하하며 출산장려금 2000만원을 지급했다. 새로운 가족을 맞이한 것도 나에겐 마냥 행복한 일인데 회사에서도 격려와 응원을 해주니 감사할 따름이다.

주변의 도움도 중요하지만 결국 육아를 잘하려면 '아빠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래서 새로운 가족의 탄생은 나를 다시 돌아보고 다잡는 계기가 됐다. 좋은 남편, 존경받는 부모가 되려면 지금보다 더 열심히 뛰어야 할 것 같다. 쌍둥이와도 열심히 뛰어놀려면 건강관리와 체력관리에 힘써야 할 것이다. 이미 건강을 위해 주 3회 즐기던 음주를 1회로 줄였고, 앞으로는 꾸준히 운동도 병행하며 '듬직한 아빠'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앞으로 아내와 힘을 합쳐서 네 아이를 씩씩하고 건강하게, 현명하고 예의 바르게, 그리고 사회가 꼭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키워낼 것이다. 무엇보다도 아이들이 나중에 '우리는 형제자매가 많아서 좋았어'라고 기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맞벌이 부부가 네 아이를 키우느라 고생한 추억보다는 '여섯 가족이 함께해서 행복했던 추억'을 아이들에게 많이 선물하고 싶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