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리뷰]“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이재은, 우울증 극복 후 찾은 용기와 행복

입력 2019.11.06 10:05

[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배우 이재은이 영화 '노랑머리'를 애증의 작품이라고 말했다.
지난 5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이재은이 출연해 근황을 공개했다.
주요 출연 작품만 드라마 34편, 영화 17편, 연극과 뮤지컬 13편. 이제 막 사십 대에 들어선 이재은은 중장년은 돼야 가능한 경력을 갖고 있다.
1984년 다섯 살에 우연히 참여한 '예쁜 어린이 선발대회'에서 3위로 입상한 후, CF모델로 처음 데뷔했다. 이어, 한글도 읽지 못하는 나이에 엄마가 불러주는 대사를 외워가며 연기를 시작한 그는 다수 작품에 출연해 깜찍한 연기를 선보여 대한민국 국민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당시 대한민국에 존재했던 아동복 브랜드 10개 모두에서 전담 모델로 활동했던 만큼 부모들의 워너비 어린이였던 이재은. 1999년, 스무 살이 돼서는 영화 '노랑머리'를 통해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시도, 제20회 청룡영화제와 제37회 대종상영화제에서 신인여우상을 받으며 아역 이미지 탈피에 성공했고, 더불어 연기력까지 인정받았다.
이어 MBC 시트콤'논스톱'과 드라마 '인어아가씨'에 출연하며 하이틴스타로 발돋움했고, 가수 활동까지 하는 등 전성기를 맞았다.
이재은은 가족의 빚 때문에 '노랑머리' 출연을 결정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노랑머리'에 대해 "애증의 작이다. 그 작품은 나를 너무 힘들게 한 작품이자 내 인생의 최악의 괴로움을 맛보게 해줬다. 당시에는 그 작품이 고마운 줄 몰랐다. 나이를 먹어서 느끼는 거지 그때 당시는 상처를 많이 받았다"면서 "심할 때는 저보고 창녀라는 사람도 있었다. '그런 소리를 내가 들어야하나? 내가 뭐 때문에?'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술안주 삼아서 하는 얘기로 들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이 상처 받았기 때문에 싫었고 그것 때문에 빨리 돈을 벌고 빨리 큰 작품을 많이 해서 부모님에게 집을 사드리고 나는 독립하고 싶었다. 어렸을 때부터 져온 식구들에 대한 짐을 내려놓고 싶었다"고 밝혔다.
지독한 우울증을 앓으며 고통의 시간을 보냈다고 고백한 이재은.
스물일곱 꽤 이른 나이에 돌연 결혼을 하면서 하이틴스타의 인기를 내려놓은 후의 이재은의 개인사는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다섯 살 때부터 내내 연예 활동을 해서 가정 경제를 홀로 책임졌던 그는, 원치 않는 작품에 출연하지 않으려면 집에서 독립해야 한다고 여겼기에 결혼을 서둘렀다고 한다.
결혼생활 11년 만에 합의 이혼했다는 이재은은 "빨리 아기를 낳아서 우리 집, 내 가족을 만들고 싶었다. 하지만 전 남편은 그게 아니라 우리가 좀 더 성공하기를 원했던 거다. 내가 원했던 결혼 생활이 아니었다. 그거를 깨달았을 때는 너무 혼자 고립돼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제가 가장 인기가 많았을 때 결혼을 했다. '그 삶이랑 바꿔서 내가 이룬 게 뭐가 있어?' 이런 것들을 생각하다 보니까 너무 우울해지더라. 그렇게 더 있다가는 제 삶을 놔버릴 것 같았다"고 말했다.
우울증 때문에 3년 동안 밖에 나가지 못했다면서 "당시에 아무도 안 만났다. 나쁜 생각이 많이 들어 무서웠다. 약물적인 효과에 의지하다보니까 순간순간 내가 한 일을 기억 못 할 때가 있다. 정신을 차리고 보면 깜짝 놀랄 때가 있다. 사고 날 뻔한 적도 있다. 그래서 밖에 안 나가기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을 때 그는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다. 어머니는 울면서 "왜 전화를 이제 했냐"면서 그의 마음을 다독였다.
이재은은 당시를 떠올리며 "어머니에게 '예전처럼 일을 다시 시작하고 살아갈 수 있을까'라고 묻자 '너 아직 젊고 예쁜데 왜 못해'라고 날 위로했다. 하늘에서 빛이 내려오는 것만 같았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우울증을 극복하고 다시 일을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는 이재은은 현재 건강관리에 힘을 쏟고 있으며 유튜브 계정도 개설해 개인방송에 도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두려워하지 않으려고 한다. 예전의 저 같았으면 도전 하지도 못했다. 지금은 저 자신을 믿어보려고 한다. '이보다 더 나쁠 수 없다'라는 정점을 찍어 본 이상에 '이보다 더 행복할 수는 없어'라는 시기가 올 때까지 목표를 향해서 열심히 달려가갔다"며 포부를 밝혔다. tokki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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