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게이트 요금수납원 직고용 청와대 책임져라”…오체투지 서울 도심 행진

입력 2019.11.05 15:26 | 수정 2019.11.05 15:35

민주노총 요금수납원 "투쟁으로 현장 돌아가겠다"
김천 도로공사 본사 점거도 2달째…오는 8일 문화제 예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조합원들이 5일 "톨게이트 요금수납원들의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청와대 방향으로 ‘오체투지’ 행진을 진행했다. 오체투지는 양 무릎과 팔꿈치, 이마 등 신체의 다섯 부분이 땅에 닿는 불교계의 큰 절을 의미한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 앞에서 오체투지 행진식을 열고 "톨게이트 요금수납원들을 직접 고용하고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은 책임지고 사퇴하라"라고 주장했다. 이날 오체투지 행진에는 민주노총 산하 톨게이트 노조원들과 종교단체 인사들이 참여했다.

5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앞에서 민주노총 조합원 등이 톨게이트 요금수납원의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3대종교 오체투지’ 행진을 선포했다. /민서연 기자
5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앞에서 민주노총 조합원 등이 톨게이트 요금수납원의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3대종교 오체투지’ 행진을 선포했다. /민서연 기자
이들은 이날 오후 5시까지 5.5㎞의 행진에 대비해 오체투지 참가자들에게 무릎보호대와 장갑을 나눠줬다. 조합원들은 추운 날씨에 대비해 목도리와 마스크로 단단히 무장한 채 오체투지 행진을 준비했다. 착용한 조끼에는 ‘단결’, ‘투쟁’ 등의 글씨가 쓰여 있었고 ‘직접고용 쟁취! 우리가 이긴다!’ 등의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

행진 선포식에서 도명화 민주연합 톨게이트노조 지부장은 "저희는 톨게이트에서 일하면서 ‘거부’라는 것을 단 한번도 해본 적이 없고, 그런 분위기에서 지금까지 일해왔다"며 "그런 저희가 처음으로 거부한 것이 자회사 고용이었고 이와 동시에 1500명이 해고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오체투지를 통해 저희의 간절함을 사회에 다시 한 번 알리고 이번 투쟁으로 반드시 현장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함께하겠다"고 했다.

이날 행진은 톨게이트 요금수납원들의 문제를 3대 종교계에서도 지지한다는 의미로 한국기독교회관 앞에서 시작됐다. 이 후 명동성당과 종각역, 조계사와 안국역을 거쳐 청와대 앞까지 오체투지 행진을 이어갔다.

5일 민주노총 조합원등이 종로 5가에서 오체투지 행진을 하고 있다. /민서연 기자
5일 민주노총 조합원등이 종로 5가에서 오체투지 행진을 하고 있다. /민서연 기자
민주노총의 경북 김천시의 한국도로공사 본사 점거농성도 두달째 이어지고 있다. 앞서 대법원은 지난 8월 요금수납원들이 도로공사를 상대로 근로자 지위 확인을 청구한 사건에서 원고 측 손을 들어준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원심은 공사가 요금수납원들을 직접 고용할 의무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이강래 도로공사 사장은 지난 9월 "대법원 확정 판결이 난 근로자와 달리 1·2심 소송이 진행 중인 1047명은 당장 직접 고용을 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대법원 확정판결이 난 근로자와 현재 소송이 진행 중인 근로자의 특성이 달라, 법원의 최종 판단을 받아봐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9월 경북 김천시 한국도로공사 본사에서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들이 직접 고용을 요구하며 점거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9월 경북 김천시 한국도로공사 본사에서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들이 직접 고용을 요구하며 점거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이 사장의 발표에 반발한 노조원들은 같은날 오후 면담을 요구하며 경북 김천시의 한국도로공사 본사를 2달째 점거 농성 중이다. 점거 인원이 250여명에서 170여명으로 다소 줄어들었으나, 매일 건물 내부는 물론 외부에서도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도로공사는 지난달 9일 한국노총과 2심을 진행하고 있는 도로요금 수납원은 정규직으로 직접 고용하고 1심에 계류된 도로요금 수납원은 1심 판결 결과에 따라 직고용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민주노총은 "1·2심에 계류된 모든 요금수납원을 무조건 직고용하고 업무도 요금수납원으로 배정하라"라는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 점거 2달을 맞아 오는 8일 도로공사 본사에서 ‘노동개악 저지! 톨게이트 투쟁 승리! 직접고용 쟁취! 비정규직 철폐 투쟁 문화제’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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