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애의 '나를 찾아줘'.."배우·엄마로서 좋은 모습 보여주고파"(종합)[현장의 재구성]

  • OSEN
입력 2019.11.04 16:58


[OSEN=김보라 기자] 신인 김승우 감독이 배우 이영애를 가리켜 “프레임 안의 공기를 바꾼다”라고 표현한 것은 그저 옆에 있어서 칭찬을 하기 위한 겉치레는 아닌 듯하다. 워낙 신비로운 아우라를 지녀서 그런지 그녀의 등장만으로도 금세 몽환적인 에너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사회자 박경림이 “공기 청정기 같다”고 표현한 게 재미있지만 가장 적확한 수식어 같다고 할까.

영화 ‘나를 찾아줘’(감독 김승우, 제공배급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작 26컴퍼니)를 통해 스크린에 복귀하는 이영애는 4일 오전 서울 신사동 압구정 CGV에서 제작보고회를 열고 복귀가 늦어진 이유, 작품을 선택한 이유 및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털어놨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 ‘친절한 금자씨’(감독 박찬욱, 2005) 이후 14년 만의 복귀작이기에 그녀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이날 이영애는 복귀 소감을 묻는 질문에 “햇수를 얘기해주시는데 그렇게 시간이 빨리 지났나 싶다. 엊그저께 일 같기도 하고 만감이 교차하는데 일단 기쁘다”고 답했다.

‘나를 찾아줘’는 김승우 감독이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까지 맡은 작품이다. 어느 날 그가 실종된 아이를 찾는다는 내용이 적힌 현수막을 봤고, 아이를 찾는 부모의 애타는 마음에 동요돼 함께 슬픔을 나누다가, 직접 글을 쓰게 됐다고 한다. 스릴러 드라마 장르로 풀어낸 영화로 강렬하게 데뷔하게 된 셈이다.

이영애는 자신이 맡은 정연 캐릭터에 대해 “제 역할은 실종된 아들을 찾아나서는 강인한 엄마”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던 날을 떠올리며 “마치 연극 대본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정연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마을 사람들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봤다. 다같이 잘해야 하는 영화인 거 같았다”고 했다. 이영애는 이어 “중간에 드라마(‘사임당 빛의 일기’)를 하긴 했지만 영화를 기다린 보람이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밝혔다.

‘나를 찾아줘’는 6년 전 실종된 아들을 봤다는 연락을 받은 엄마 정연(이영애 분)이 낯선 마을, 낯선 사람들 속에서 아이를 찾아나서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제44회 토론토 국제영화제 디스커버리 섹션에 초청됐는데 영화제 측으로부터 ‘촘촘하게 짜인 각본과 예측하기 힘든 반전이 가득 찬 영화’라는 평가를 받았다. 개봉 전부터 호평을 받았기에 짜임새 있는 서사와 긴장감 넘치는 전개가 관객들에게 기대 이상의 재미를 안길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이영애도 “저 나름의 확신인데 어찌 됐든 제가 자신 있게 내놓을 수 있을 거란 마음이 들었다”고 작품성을 자신했다. 이영애가 로맨스, 사극, 그리고 스릴러 드라마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는 배우로서 또 한 번 도약할 것으로 보인다. 신인 감독의 장편 상업영화 데뷔작을 선택했다는 것은 베테랑 배우로서 고민이 될 법도 한데, 여러 가지 리스크를 안고 선택했다는 것은 그만큼 시나리오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친절한 금자씨’에서도 엄마였지만 당시에는 임신과 출산 전이었기에 상상으로 금자 캐릭터를 그린 부분이 컸을 터. “그때도 제 역할이 아이를 갖고 있는 엄마였고 ‘나를 찾아줘’에서도 엄마 역할이다. 근데 이제는 제가 진짜 아이를 키우게 된 엄마라 (정연을 연기하면서)더 아팠다”며 “‘친절한 금자씨’ 못지않게 제게 전환점이 될 작품이지 않을까 싶다”는 기대를 내비쳤다.

‘나를 찾아줘’는 아이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놓지 않은 엄마 정연이 의문의 전화를 받고, 낯선 도시로 찾아나서는 모습으로 시작한다. 기대와 불안이 뒤섞인 채 처음 가 본 마을에 도착했지만, 자신을 경계하며 무언가 숨기는 경찰 홍경장(유재명 분)을 만나 진실을 파헤쳐 나간다. 극이 전개될수록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마침내 밝혀지는 진실, 영화가 전하는 메시지가 강렬한 여운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나이가 들면서 스펙트럼이 다양해지는데 이 작품에 임하는 자세가 달라졌다. 모성애가 있는 역할이긴 하지만 유재명, 박해준 씨를 비롯해 제 핑계 삼아서 좋은 스태프도 같이 다 참여를 해주신 게 복이었다. 같이 해줘서 고맙다는 생각이다.”

이어 이영애는 “결혼 전에는 역할과 장르에 집중해 욕심을 내왔다. 배우로서 좋은 생각이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앞으로 제가 한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적어도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바람을 전했다.

끝으로 이영애는 “제가 늦게 결혼해서 가족을 이루고 엄마가 됐기 때문에 그렇게 시간이 지났는지 몰랐다. 20대~30대에는 온전히 저만 생각하고 지냈다면, 40대에는 엄마로서 가족을 생각하고 있다. 그게 저에게 큰 뿌리가 되지 않나 싶다”라며 “앞으로도 배우, 아내, 엄마로서 균형을 맞춰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마음가짐을 전했다.

개봉은 이달 27일./ watch@osen.co.kr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