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왜곡 언론사 패가망신" 박원순, 김어준 방송엔 침묵

조선일보
입력 2019.11.04 03:00

"언론 자유? 자격이 돼야 누리는 것" 최근 한달간 對언론 공세
'가짜뉴스 등 징계 11건' 김어준 방송은 언급 안해 이중잣대 논란

박원순 서울시장은 3일 언론에 대한 징벌적 배상제도 도입을 또다시 주장했다. 박 시장은 지난달 1일 서울시 산하 tbs 교통방송에 출연해 조국 전 장관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와 언론 보도를 비판한 이후 한 달 넘게 대(對)언론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조 전 장관을 옹호했던 박 시장이 사실과 다른 보도로 법정 제재를 받은 교통방송의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대해선 한마디도 하지 않으면서 이중적으로 기존 언론에만 비판을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발언
박 시장은 이날 KBS 1TV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아니면 말고 식의 무책임한 보도가 있는 게 사실"이라며 "언론이 엄중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취지에서 제가 미국이 하는 것처럼 징벌적 배상제도를 도입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지적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연못가에서 아이들이 장난으로 돌멩이를 던지면 개구리는 치명상을 입는다"며 "잘못된 보도로 개인은 엄청난 피해를 보기 때문에 (언론이) 악의적으로 왜곡 보도를 한다면 누구라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박 시장은 지난달 25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같은 주장을 펼치며 "게임 규칙을 위반하면 핀셋으로 잡아서 운동장 밖으로 던져버려야 한다"고 했다. 또 "언론의 자유는 보호받을 자격이 있는 언론에만 해당한다"며 "왜곡해서 기사를 쓰면 완전히 패가망신하게 해야 한다"고도 했다. 반면 서울시의 관리 감독을 받는 교통방송의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사실과 다른 내용을 보도해 법정 제재를 받았지만 이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오히려 김씨 방송에 출연한 이후 자신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가 1주일 만에 20배로 뛰었다며 "김어준 다스뵈이다 위력 정말 대단하다. 정말 고맙다"고 감사 인사를 했다. 이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자 박 시장은 지난 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주요 언론들의 심기가 몹시 불편했나 봅니다"라고 비꼬듯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 언론의 사설 제목까지 띄웠다. 박 시장은 "저는 언론 자유를 누구보다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민주주의자"라며 "다만 의혹 부풀리기 보도, 받아쓰기하는 문제 정말 심각하다. 언론 개혁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정치권에선 "박 시장 주장대로라면 서울시 산하 교통방송이야말로 패가망신의 대상"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지난달 28일 교통방송의 김어준 프로그램에 법정 제재인 경고를 내렸다. 지난 6월 김어준씨가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와 대화를 나누며 "황교안 대표가 100일 취임 기념 출판 기념 및 토크쇼를 했다"고 한 내용 등이 "사실과 다르다"고 판단한 것이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이전에도 사실과 다른 보도로 잇따라 제재를 받았다. 지난 2017년부터 교통방송이 받은 방심위 징계 14건 중 11건이 김씨 방송이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