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부터 성찰하고 말하라" 박항서, '내로남불' 니시노에 따끔 충고

  • OSEN
입력 2019.10.30 07:34


베트남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박항서(60) 감독이 니시노 아키라(64, 일본) 태국 감독에게 따끔한 일침을 날렸다. 

29일(한국시간) 베트남 매체 '24h'에 따르면 박항서 감독은 현지 기자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니시노 감독을 향해 "모든 지도자는 상대팀을 평가할 때 항상 조심스러워야 한다"면서 "신경전이 될 수도 있지만 자기 팀을 돌아보고 이야기해야 한다"고 조용하게 타일렀다.

베트남의 라이벌 태국을 이끌고 있는 니시노 감독은 태국 언론을 통해 지난 9월 열린 베트남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을 거론하면서 "베트남 선수가 지연 플레이를 했다"며 "프로답지 못했다"고 비난했다.

베트남 기자들은 니시노 감독의 이 발언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박항서 감독에게 물어본 것이었다. 박 감독은 "그 내용은 기사를 통해 봐서 알고 있다. 니시노 감독이 언론에 그렇게 얘기했다고 들었다"면서 "그 발언에 대해 대꾸하기 싫다"고 우선 말했다.

하지만 박 감독은 "모든 지도자는 상대팀을 평가할 때 항상 조심스러워야 한다. 신경전이 될 수도 있겠지만 항상 자기 팀을 돌아보고 이야기해야 한다"면서 "태국은 킹스컵 때 좋지 않은 태도가 몇 번 있었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또 박 감독은 "나는 선수들에게 지연 행위나 비신사적인 행위를 가르치거나 지시하지 않는다. 과연 니시노 감독이 '시간 지연'을 지적할 수 있는 것인지도 의문"이라고 니시노 감독의 '내로남불' 언행을 지적했다.

실제 니시노 감독은 일본 대표팀을 이끌고 나선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 노골적인 시간 끌기로 전 세계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조별리그 3차전 폴란드와 경기에서 0-1로 뒤진 상황에도 공을 돌리도록 선수들에게 지시했다.

이는 16강 진출 때문이었다. 당시 일본은 승점 4점(1승 1무 1패)으로 세네갈과 동률을 이뤘다. 골득실-다득점-승자승까지 같았지만 페어 플레이에서 앞섰기 때문에 그 상태만 유지해도 16강에 오를 수 있었다.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은 일본 선수들에게 야유를 보냈다. 하지만 니시노 감독은 아랑곳 없이 계속 공을 돌릴 것을 지시, 시간을 끌라고 선수들에게 강요했다.

니시노 감독은 경기 후 "내가 원한 것은 아니었다. 다음 단계를 위한 전략"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논란이 겹치면서 원정 16강이라는 성과에도 불구, 대표팀 감독직을 놓아야 했다.

박 감독은 계속해서 "니시노 감독이 그런 말을 했는지 정확하지 않지만 상대방 이야기를 할 때는 아무리 신경전이라고는 하지만 자기 자신부터 성찰하고 이야기 해야 한다"면서 "그런 말에 그렇게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겠다"고 잘라 말했다.

베트남과 태국은 오는 11월 19일 베트남 홈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1차전에서는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양팀이 과연 어떤 결과를 낼지 흥미롭다. 한국과 일본 출신 감독간 자존심 대결이란 점도 흥미를 끌고 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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