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 발언 인헌고 교사, 脫核 국토순례 등 학생들과 함께 참여

조선일보
입력 2019.10.29 03:00

봉사활동시간 내걸고 동참 유도

조국 전 법무장관을 비판한 제자에게 "일베 회원이냐"고 말한 인헌고 국어 교사 A씨가 친여(親與) 태양광 조합과 함께 학교 건물에 태양광발전소를 지은 것 외에도, 반(反)원전·탈핵(脫核) 행사를 여러 차례 주도하고 학생들을 참여시킨 것으로 28일 밝혀졌다.

A씨는 2015년 4월 신림고와 국사봉중 등 관악구 일대 중·고등학생들과 '태양의 발걸음'이란 탈핵 캠페인을 벌였다. 최대 8시간의 봉사 활동 시간을 내걸고 학생들을 참여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해에 인헌고 학생들을 데리고 반원전 시민단체가 주최한 '탈핵 국토 도보 순례'에 참여했다. 원전 지역을 걸어서 순회하며 원전의 폐해와 신규 원전 건설 중단의 필요성을 알리는 행사였다. A씨는 2013년에도 봉사 활동 점수를 내걸고 반원전 단체 주관 '지구촌 전등 끄기' 행사에 인헌고 학생 70여명을 참여시켰다.

인헌고는 정치 편향 교육 비판이 제기되자 내부 단속에 나서고 있다. 학생들에 따르면 이 학교 교내 방송에서는 최근 "언론에 보도된 것은 왜곡" "진실은 밝혀질 것" "가짜 뉴스가 나오고 있다" 같은 내용의 10초 안팎 분량 교내 알림 방송이 주기적으로 나오고 있다.

인헌고는 교사들을 비판하는 외부 단체로 인한 '피해 사례'도 모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교생을 상대로 A4 용지 1장짜리 사실확인서를 받고 있는데 '등하굣길, 수업 및 쉬는 시간이나 사이버 공간에서 재학생 또는 외부인에 의해 피해를 입은 사례가 있다면 육하원칙에 의거하여 알려달라'고 적혀 있다. 학내 편향 교육 반대 단체인 '학생수호연합' 측은 "학교가 외부 비판 세력을 '태극기 부대'로 매도하면서 학생들을 상대로 대대적인 유도신문을 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 22일 서울시교육청 홈페이지에 올라온 '인헌고 정치 교사 및 교장 징계' 청원에는 6일 만에 9813명이 서명했다. 청원자는 "아직 가치관이 형성되지 않는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강제적으로 이념을 주입한 교사들을 징계해달라"고 했다.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지난해 6월 "학생·학부모 1만명이 제안하면 교육청이 답을 내놓는 시민청원제를 도입한다"고 약속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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