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압박에… 국대떡볶이, 서울대치과병원 매장서 퇴출

조선일보
입력 2019.10.07 03:00

회사대표가 대통령·조국 비판 후 노조, 조직적 항의하고 불매운동
치과병원 구내 입점 한달여만에 일방적으로 계약해지 통보받아

문재인 대통령과 조국 법무장관을 대표이사가 공개 비판한 외식 프랜차이즈 '국대떡볶이'의 매장 가운데 한 곳이 폐점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6일 확인됐다. 업체 측은 폐점 배경에 민노총 압박이 있었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과 관계 업체 등에 따르면, 서울 종로구 서울대치과병원 지하 1층 구내식당(푸드코트) 위탁운영업체인 'JJ케이터링'은 구내식당 내 입점 업체인 국대떡볶이 측에 최근 입점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이 매장은 지난달 영업을 시작했고, 병실 배달 서비스 등을 통해 하루 평균 매출이 50만원을 넘을 정도로 장사가 잘되는 편에 속했다. 하지만 지난달 24일 이 업체 김상현 대표이사가 문재인 대통령 등을 비판한 사실이 알려진 이후, 감사실과 관리처, 시설팀 등에는 '국대떡볶이 폐점'을 요구하는 내부 민원이 수십 차례 쏟아졌다.

공공기관 경영 정보 사이트 '알리오'에 따르면, 서울대치과병원 직원 240명 중 169명이 민노총 전국보건의료노조 서울대치과병원지부 소속이다. 바로 옆 서울대병원 노조도 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에 가입해 있다. 조합원 숫자만 2000명이 넘는다. 치과병원 바로 옆 서울대병원 총무처에도 '병실에서 떡볶이를 배달시키지 못하게 하라'는 민원이 수십 건 쏟아졌다고 한다. 직원들 사이에는 '절대 국대떡볶이를 사먹지 말라'는 지침이 공공연하게 돌았다.

그러면서 하루 매출이 10만원 내외로 급전직하했다. 매장 관계자는 "홍보 전단도 돌리지 못했고, 직원들의 인건비도 건지지 못하는 상황이 1주일 내내 계속됐다"고 했다. 지난주쯤 병원 측이 위탁운영업체에 '노조 쪽에서 항의가 계속 들어와 난처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위탁업체는 국대떡볶이 관계자를 만나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그 면담 과정에서 "노조가 있어서 일반적인 매장과는 다르다" "금속노조·병원노조가 우리나라 대표적인 강성들인데 잘못 건드렸다"는 말들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상현 대표는 "정치적 의견이 다르다는 이유로 부당하게 영업을 방해받았고 결국 쫓겨난 셈"이라고 했다.

한편 다른 '국대떡볶이' 매장은 대부분 오히려 매출이 오르는 상황이다. 불매운동이 벌어지기 전(9월 16~22일)과 불매운동이 시작된 후(23~29일)의 매출을 비교한 결과, 전주 대비 66~150%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하루 평균 매출이 전주 같은 날보다 최대 3배까지 오른 매장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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