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의 '친정' 방문에… "아프다"며 자리비운 추미애

조선일보
입력 2017.05.12 03:04

[19대 대통령 문재인]

- 청와대 인사 두고 '충돌 조짐'
秋대표 '임 비서실장 人事' 반대
김민석 前의원을 靑정무수석에 추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당내 인사 내각 추천 놓고도 黨과 청와대 교감 아직 없어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11일 더불어민주당을 찾았지만 추미애 민주당 대표를 만나지 못했다. 추 대표가 "몸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돌연 면담을 연기했기 때문이다. 추 대표와 청와대는 당과 청와대 인사 문제를 두고 곳곳에서 충돌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임 비서실장은 이날 국회를 찾아 국회 의장단과 여야 지도부를 잇달아 만났다. 전날 공지된 일정이었다. 임 실장은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를 만난 자리에서는 "문재인 대통령께서 여러 번 '문재인 정부가 아닌 민주당 정부'라고 말했다"며 "당의 목소리를 빠짐없이 대통령에게 전달하고 모든 결정이 함께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긴밀한 당·정 협의를 통해 국정을 운영하겠다"며 "민주당은 친정"이라고도 했다. 하지만 추미애 대표는 이날 오전 임 실장 예방을 '취소'했다고 공지했다가 다시 '연기'했다고 정정했다.

임종석(가운데) 청와대 비서실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실에서 우상호(왼쪽) 민주당 원내대표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오른쪽은 박완주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임종석(가운데) 청와대 비서실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실에서 우상호(왼쪽) 민주당 원내대표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오른쪽은 박완주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남강호 기자
두 사람은 대선 경선 직후 선대위 구성 당시 추 대표와 가까운 김민석 전 의원을 합류시키는 문제를 두고도 충돌했었다. 추 대표는 "선대위 구성은 당의 권한"이라며 김 전 의원이 포함된 원안을 밀어붙였고, 임 실장(당시 후보 비서실장)이 당을 향해 "이렇게 하는 건 아니다"라고 올린 페이스북 글을 문제 삼아 임 실장 사퇴를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임 실장을 그대로 두고 추 대표가 원하는 안도 받아주는 것으로 사태를 일단락했다. 추 대표 비서실장인 신창현 의원은 "추 대표가 몸이 안 좋아 병원 예약을 했는데 비서실이 일정을 잘못 알고 있었다"며 "불화설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임 실장도 "선거 때 비공개로 (추 대표와) 몇 번 길게 이야기를 나눴다"며 "다시 약속을 잡을 것"이라고 했다.

이처럼 양측은 공식적으로는 갈등을 부인했지만, 전선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우선 이번 '임종석 비서실장' 인사에도 추 대표는 반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 관계자는 "추 대표가 당과 갈등을 빚은 사람을 비서실장으로 앉히면 곤란하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추 대표는 김민석 전 의원을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추천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러자 추 대표는 대통령 취임식 날 선관위에서 당선증을 받아온 안규백 사무총장에게 해임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김민석 전 의원을 앉히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의 한 최고위원은 "번번이 같은 사람 인사 문제로 충돌하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청와대 인사에 추 대표의 뜻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도미노 현상이 나타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무총장 교체는 당장 단행되지는 않았지만, 불씨는 언제든 번질 수 있는 상황이다.

청와대에 대한 불만을 가진 의원들은 추 대표만이 아니다. 의원들의 내각 참여 규모를 놓고도 긴장감이 돌고 있다. 추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12일 당무위를 열어 내각에 참여할 장관 후보를 추천하는 당내 기구 '인사추천위' 안건을 처리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지난 3월 당무위에서 이 같은 기구를 설치할 수 있는 근거 조항을 마련했었다. 민주당 당직 의원은 "문 대통령이 말했던 정당 책임정치의 연장선"이라며 "인사에서부터 당이 국정 운영의 책임을 나눠 지겠다는 의미"라고 했다. 하지만 인사추천위 설치도 청와대와 교감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친문계의 한 지도부 인사는 "추 대표 개인의 뜻이 (양측 갈등에) 많이 영향을 주고 있다"며 "오히려 정권 초 청와대에 당이 힘을 실어주는 게 맞는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권 출범과 동시에 당·청 갈등이 일어날 조짐을 보이면서 청와대도 부담을 느끼고 있다. 문 대통령이 추 대표에게 법무장관 등으로 내각에 직접 참여해 줄 것을 요청할 것이란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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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대언론 소통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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