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손시헌-이종욱, "우리는 사실 엇갈린 사이"

입력 2011.01.24 17:33

[OSEN=벳푸(오이타), 박현철 기자]"손-이 커플은 결별했습니다".(웃음)


농담조 독설도 오갔지만 서로의 분발과 맹활약을 바라는 따뜻한 마음씨도 알 수 있던 순간이었다. '절친'으로 더욱 잘 알려진 손시헌(31)과 이종욱(31. 이상 두산 베어스)이 서로의 분발과 팀의 우승을 향한 바람을 이야기했다.


손시헌과 이종욱은 선린정보고 동기생으로 유독 절친한 모습을 자주 보여주었다. 2005시즌 후 현대에서 방출되어 갈 곳이 없던 이종욱을 손시헌이 구단에 추천해 친구의 새로운 야구인생을 화려하게 장식하는 계기를 마련해 준 일은 너무도 유명하다. 그리고 지금은 소속팀은 물론 국가대표 센터 라인을 믿음직하게 지키는 듀오로 우뚝 섰다.


이제는 모두 유부남이 된 두 선수에 관련한 인터뷰에 대해 팬들도 마이크로 블로그를 통해 궁금한 점을 질문했다. 그리고 둘은 서로 농담도 섞으면서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유쾌하게 답변을 이어나갔다.


- 가벼운 질문 먼저 드리겠습니다. 두 분 아직도 사랑하십니까?(Lee_KwangYong님)


▲ (손시헌, 이하 손), (이종욱, 이하 이) 우리 둘은 결별했습니다. 결별.(웃음)


- 손시헌 선수가 결혼 후 달라진 점이 있나요?(iamgracesuh님)


▲ (손) 예전에는 틈나면 전화해서 둘이 약속 잡는 경우도 있었는데 이제는 서로 가정이 있잖아요. 귀가가 늦으면 아무래도 부담이 있지요.


- 주장 손시헌 선수의 점수를 매기신다면.(victory_51님)


▲ (이) 100점 만점에 95점이요. 선후배들끼지 잘 조율해서 좋은 분위기를 조성하려고 노력하고 또 시헌이가 그런 일을 잘합니다. 단체 스포츠인 만큼 팀 분위기를 안정되게 만들고 조화시키는 게 제일 중요하니까요. 그런 면에서 점수를 높게 주고 싶습니다.


- 이번 전지훈련 룸메이트는 누구인가요?(aren914님)


▲ (이) 이번에는 저희 둘이 같은 방을 안 써요. 직전 질문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선후배가 서로 조화되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일부러 서로 다른 선수들과 같은 방을 쓸 예정입니다. 저는 외야수 이현민과 한 방을 씁니다.


(손) 팀 분위기가 중요하니까요. 신인 정진호가 제 방졸입니다.


- 올 시즌 개인적으로 좋은 활약을 펼칠 것 같다는 선수를 추천해주세요.(Elena891212님, iamgracesuh님)


▲ (손) 글쎄요. 어느 한 명을 지목하기는 어렵네요. 전체적으로 팀 분위기가 예년과 다릅니다. 전력도 갖춰졌고 포스트시즌을 계속 경험하면서 안정감도 생겼고. 누가 단기전에서 미친 선수가 되느냐 보다 전체적인 선수단 바탕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전체적으로 모든 선수가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어야 걱정없이 페넌트레이스와 단기전을 잘 치를 수 있습니다.


(이) (곁에 있던 정재훈을 바라보며) 내가 너 지목해줄께.(웃음)-이야기와 함께 정재훈은 잠시 사레들리는 바람에 고역을 치렀다- 아무래도 백업 선수들의 활약이 중요하겠지요. 지난해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정)수빈이가 결정적인 홈런을 때려내 판세 분위기가 뒤바뀐 것처럼 백업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맹위를 떨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 임재철, 김선우 선수가 서로 사돈을 맺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만일 손시헌 선수가 아들을 낳을 경우 두 분도 사돈 관계를 맺으실 생각이 있으신지?(Elena891212님)


▲ (손,이) 아우, 전혀. (서로 손사래치며) 생각해본 적도 없어요.


(이) 만약에 나중에 사돈이 되었는데 시헌이 아들이 사고쳐서 우리 딸이 고생하면 어떻게 해요. 이걸 죽여야 돼 살려야 돼.(웃음) 안 돼요, 진짜 안 돼.


(손) 야, 나도 싫어. 우리 아들이 아깝다. 그러면 연상녀한테 장가보내야 되는 건데.(웃음)


- 지난해 골든글러브 동시 수상을 내심 기대하셨을 텐데 이종욱 선수만 영예를 안았습니다. 만약에 동시 수상하신다면.(Elena891212님)


▲ (손) 지난해 사실 그걸 노리고 있었거든요. 해보자는 약속을 했었는데 종욱이만 타고 제가 못 타서 약속을 못 지켰어요.


(이) 2009년에는 시헌이가 탔는데 제가 약속을 못 지켰지요. 은근히 우리 되게 엇갈려요.(웃음)


- 앞으로 10년 후 자신의 후계자가 될 만한 유망주를 꼽는다면.(Ing_yoyo님)


▲ (손) 저는 허경민(경찰청, 두산 소속)이요. 경민이가 저보다 오히려 갖고 있는 장점이 많아요. 발도 빠르고 타격 센스도 있고. 나중에 경민이가 유격수로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 같습니다.


(이) 저는 (정)수빈이요. 저랑 똑같잖아요, '진짜' '완전' 똑같아.-극구 강조하는 모습에 좌중은 한바탕 웃음꽃이 피었다- 플레이 스타일이 저랑 똑같잖아요. 저도 중학교 때는 수빈이처럼 곱상하게 생겼었는데.


(손) 진짜에요. 종욱이 중학교 때랑 지금 수빈이랑 정말 외모도 똑같았어요.


- 프로 데뷔 후에는 대표팀에 동반 선발 되시기도 하셨는데 느낌이 어떠셨나요. 유대감이랄까.


▲ (손) 두 번 있었지요, 두 번.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최종예선 때 같이 뽑혔었고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 그런데 한 명이 주전으로 나가면 한 명은 벤치만 덥혀서 경기 호흡이나 유대감은 잘 모르겠던데.


(이) 거봐요. 우리 뭐만 하면 맨날 엇갈린다니까.(웃음) 골든글러브도 같이 못 타고. 대표팀에서도 한 명이 주전이면 한 명이 후보고. 아시안게임 때는 제가 후보고 시헌이가 주전 유격수고. 우리 알고 보면 되게 엇갈리는 사람들이에요. 좀 한 번에 되야 될 텐데.


- 올 시즌 개인 목표를 말씀해주세요.(iamgracesuh님 외 다수)


▲ (손) 우승 이야기는 구태여 하지 않으려고 해요. 워낙 많이 나온 이야기니까. 개인적으로는 제 기록보다 주장으로서 팀 전체를 보려고 합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좋은데 시즌을 치르다가 어느 한 명이 부상으로 빠지면 운용이 너무 어려워지니까요. 시즌 끝까지 부상 선수가 없기를 바랍니다.


(이) 저도 그래요. 부상만 없다면 어떤 기록도 세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안 아프고 뛴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몰라요. 지난 시즌에도 페이스가 좋았는데 막판 부상이 겹쳐서 타율이 떨어졌던 것을 생각하면 많이 아쉬워요. 아프지 않는 게 제일 중요해요.


farinelli@osen.co.kr


<사진> 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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