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미권 대학 진학 원하면 토플 준비해야

조선일보
  • 이용훈 프린스턴리뷰어학원 대표
    입력 2007.05.13 23:01

    토플대란… 꼭 공부해야 하나

    ▲이용훈 프린스턴리뷰어학원 대표
    지난해 9월 TOEFL(Test of English as a Foreign Language)의 시험 체제가 IBT(Internet Based Test)로 바뀐 이후부터 토플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이른바 ‘토플대란’이라고 일컬어질 만큼 홍역을 치르고 있다. 급기야 외고 등에서는 토플 시험을 반영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학생과 학부모들은 ‘도대체 토플을 공부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라며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이런 의문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찾기 위해서는 이번 사태를 면밀히 살펴보아야 한다. 이번 사태의 본질은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다. 즉, 토플 시험이 거의 매일 볼 수 있었던 종전의 시험 방식(CBT)에서 월2~4회 치르는 새로운 방식(IBT)으로 바뀌면서 1년에 겨우 3만여명만이 시험을 볼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국내에서 외고 및 국제 중·고교에 입학하기 위한 도구로 활용되면서 그 지원자 수가 늘었고 올해 예상 지원자만 20만명에 이른다.

    특히 IBT 방식의 도입 이후 지난해 한국 토플 응시자는 약 13만명으로 5년 전보다 2배 가까이 늘었으며 전 세계 응시인원 54만명 중 20%를 차지,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IBT 방식으로 바뀌고 ‘말하기’가 추가된 이후 한국 토플 응시생들의 점수가 최하위 수준이라는 언론 보도를 접한 적이 있다.

    토플은 영어를 모국어가 아닌 외국어로서 영미권 학교 특히 미국 대학에서 수학할 능력을 갖췄는지에 대한 실력을 측정하는 잣대로서 고안되었으며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시험이다. 그런데 IBT가 도입되고 국내에서 초·중학생까지 IBT TOEFL을 공부할 정도로 일종의 트렌드처럼 급속히 확대된 데에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첫째,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공신력을 갖춘 국내 토종 시험이 부재하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영어 실력을 객관적으로 측정하기 위한 기준으로 IBT 토플이 그 기능적 효용에서 학생과 학부모의 필요성을 충족시켜 주고 있음을 인정받았다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토플 대란 이후 지난 4월 20일 전국의 외국어고 교장단이 회의를 열어 토플을 입시전형에서 제외하기로 했지만 토플에 준하는 공신력을 지니며 학생들의 영어 수준을 평가할 만한 영어능력시험 대안이 없다는 지적이 있었음을 고려하면 토플의 필요성을 어떻게 인식해야 할지 간접적 해답을 얻을 수 있다.

    다시 말해 토플을 공부할 것이냐, 말 것이냐에 관한 당면한 논란에 앞서 왜 그렇게 많은 학교와 기관에서 토플을 채택할 정도로 공신력을 인정받아 왔는지 그 효용적 가치에 대해 우리 스스로 자문해보아야 한다. 당장 국내의 고등학교와 대학 진학이 목표가 아닌 장기적 안목에서 영미권 대학, 대학원 진학 혹은 큰 범주에서 올바른 영어 구사를 위한 소양을 갖추고 글로벌 경쟁력을 쌓겠다는 인식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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