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 김달호(25.경북도청)와 함정욱(21.수자원공사)이 제15회 도하아시안게임 남자부 더블스컬에서 금메달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들은 지난 24일 도하에 도착한 뒤 하루에 4시간 이상, 50㎞ 넘게 노를 저으면서 3일부터 시작될 결전의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김달호는 대표팀에서 ‘맏형’으로 성격이 활달하고 지독할 정도로 성실하게 훈련에 몰두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표팀 경력이 5년이 넘는 만큼 기술적으로 완숙미를 뽐낸다.

2002년 부산대회에서는 중국, 카자흐스탄에 밀려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지만 도하에서는 반드시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는 각오다.

함정욱은 열아홉살이었던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싱글스컬에 출전했던 기대주다. 190㎝, 87㎏의 체격으로 힘은 다소 부족하지만 유연성이 뛰어난 것이 강점이다.

2년 넘게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춘 둘은 지난 해 11월 마카오에서 열린 제4회 동아시안게임에서 강호 중국을 꺾고 우승하며 상승세를 탔다. 정규코스인 2,000ｍ의 ¼인 500ｍ였지만 자신감을 얻기에는 충분했다.

특히 한국은 1982년 뉴델리대회부터 24년만에 도하아시안게임에서 중국을 뛰어넘어 첫 금메달을 노리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어깨는 무겁다.

조정대표팀은 지난 해 11월 아시안게임에서 현역 선수시절 금메달을 두개나 땄던 베이징 실업팀의 류쿤(43) 코치를 영입해 기술력을 한 단계 높이는데 중점을 뒀다.

올해 아시안게임에 대비해 두 차례에 벌인 중국 전지훈련은 상대팀에 대한 정보를 분석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그동안 조정은 아시안게임에서 중국, 일본, 한국의 3파전이었지만 인도 등 체격이 좋은 동아시아 선수들의 약진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때문에 이번 대회는 한국이 고대해온 금메달을 놓칠 수 없는 절호의 기회다.

1,000ｍ 거리인 웨스트 베이 라군경기장은 순발력이 뛰어난 한국선수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완벽한 너울 방지 시설 등으로 파도가 예상보다 심하지 않아 경기력을 유지하기에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카자흐스탄, 태국 등이 강팀이지만 한국은 메달권에는 충분히 포함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장현철 조정대표팀 감독은 “김달호와 함정욱의 기록은 중국 선수들에 비해 별로 뒤지지 않는다”면서 “경기 당일 실수를 하지 않고 얼마나 제 실력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메달의 색깔이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