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용은(사진왼쪽), 문현희

프로골퍼에겐 최고의 상금과 명예가 주어지는 미PGA투어, 미LPGA투어의 등용문 퀄리파잉스쿨(Q스쿨)이 30일(한국시각) 개막한다. 미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PGA웨스트CC(스타디움·니클로스토너먼트코스)에서 열리는 미PGA Q스쿨은 6라운드, 플로리다주 데이토나비치의 LPGA인터내셔널CC(챔피언·레전드 코스)에서 개최되는 미LPGA Q스쿨은 5라운드로 승부를 겨룬다. 이 관문을 통과하면 2007년 전 대회 출전자격이 주어진다. 참가비용과 숙식은 모두 출전자 부담. 올해 Q스쿨 참가비는 PGA투어가 3500달러, LPGA투어가 5000달러다, 이와는 별도로 소요되는 현지 캐디 고용료와 숙식비, 비행기삯까지 합치면 일인당 경비가 1000만원은 훌쩍 넘어가는 셈이다.

◆참가비 본인 부담… 1인당 1000만원 훌쩍

양용은은 유러피언투어 HSBC 챔피언스 우승으로 세계 랭킹이 35위로 뛰면서 연간 15개 안팎에 이르는 대회에 출전할 자격을 얻었지만 확실한 미국 무대 입성을 위해 도전장을 던졌다. 2년 전 Q스쿨에 통과했다가 지난해 성적이 좋지 않아 카드를 잃은 위창수도 2번째 도전에 나선다.

한국인으로 미PGA투어 Q스쿨에 도전하는 사람은 한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최경주, 위창수, 나상욱만이 Q스쿨을 통과했다. 강욱순, 오태근은 도전했다가 쓴 잔을 마신 경험이 있다.

미LPGA투어 Q스쿨엔 16명의 한국 국적선수가 나온다. KLPGA상금랭킹 4위인 문현희와 송아리의 쌍둥이 언니 송나리, 34세 고참선수 여민선 등도 이번 Q스쿨에 응시했다. 163명이 출전한 PGA에선 30명, 138명이 나온 LPGA엔 15명만이 2007년 투어카드를 얻는다. PGA는 경쟁률이 5.43대1, LPGA는 9.2대1이다.

◆남자 6R, 여자 5R ‘지옥의 마라톤 테스트’

2005년 US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해 2010년까지 풀 시드 출전권을 따낸 김주연은 Q스쿨 삼수생이다. 지난 2000년 도전을 시작한 뒤 세 번 미역국을 마셨다.

“아무래도 정신적인 부담이 제일 커요. 일반 대회는 오늘 못해도 내일이 있지만 Q스쿨은 한번 무너지면 끝이죠.”

2001년 국내무대에서 올해의 골퍼로 선정됐던 강욱순. 그에게 2003년 Q스쿨은 아직도 머릿속에서 사라지지 않는 악몽이다. 그는 최종예선에서 30㎝짜리 짧은 퍼팅을 놓치는 바람에 1타차이로 투어 카드를 날렸다. Q스쿨은 골프 기량뿐 아니라 체력, 인내력과 집중력, 강인한 승부근성이 요구되는 ‘지옥의 마라톤 레이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