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는 미LPGA 투어 대회가 아닌 한·일 국가 대항전인 핀크스컵 대회에 출전을 합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입장에서 플레이를 하게 된 거죠.

이런 대회에서는 굉장한 부담감이 생깁니다. 특히 올해는 일본에서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편한 플레이는 아니지요. 그래서 모두가 하나 되어 상대팀을 이기겠다는 마음은 더 강해지겠지만요. 어쨌든 이런 대항전에선 개인전 때와 사뭇 다른 모습과 각오를 갖게 됩니다.

그동안 한국 언론에는 미국에서 활약하는 미LPGA 투어에서 뛰는 선수들에게 ‘한국 낭자군’이라는 거창한 별명을 붙여 주셨어요. 하지만 솔직히 말씀 드리자면, ‘낭자군’이라는 일체감을 피부로 느끼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답니다.

골프라는 종목이 개인 운동이기 때문에 소속감을 갖게 되지는 않아요. 모두 한곳을 바라보고 질주하는 입장이 되기 때문이죠. 따라서 미국에서 대회에 참가할 때에는 모두 ‘선의의 라이벌’의식을 가지고 플레이를 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번 주에는 그런 생각에서 벗어나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뭉치게 될 겁니다. 나만 잘해서는 안 되는 게임이기 때문입니다. 선수 개개인이 최선의 플레이를 다해 승수를 쌓는 것도 중요하지만, 단체전이어서 팀워크를 해치는 일이 없도록 서로 응원하고 격려해야 합니다.

개인전에서는 플레이가 너무 되지 않을 경우, 다음 라운드나 다음 대회를 위해 컨디션을 조절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을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한일 대항전은 단체전이기 때문에 나 하나의 플레이가 모두에게 힘이 된다는 생각으로 임해야 합니다. 이젠 고참 선수로서의 책임감도 느껴집니다. 조선일보 독자 여러분께서도 나라의 자존심이 걸린 이 한 판 승부에 관심을 가져 주시고, 또 열심히 응원을 해주세요. 플레이는 저희 선수들이 하지만, 결국 여러분의 성원이 저희의 플레이를 빛나게 할 겁니다.

붉은악마의 응원물결은 아니더라도 여러분의 열띤 성원에 감동을 얻게 된다면 월드컵 못지않은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를 보여 드릴 수 있을 겁니다.

30초 레슨 왼팔은 스윙궤도, 오른팔은 파워 '동반자 관계'

서로 힘을 합쳐야 하는 단체전처럼, 골프에서도 오른팔과 왼팔은 서로를 이끌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예전부터 골프가 ‘왼팔의 운동’ 또는 ‘오른팔의 운동’이라는 명제로 논란이 많았었지요. 하지만 이 두 가지는 따로 떼어서 생각할 수 없습니다. 서로 협조를 해야 좋은 샷이 나오게 됩니다.

골프 스윙에서 왼팔은 올바른 스윙 궤도를 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특히 백스윙 때 스윙 궤도가 흐트러지는 분은 왼팔의 움직임이 부자연스럽기 때문입니다. 왼팔이 흔들리면 샷이 일정하지 않고 볼도 휘어져 나가게 됩니다.

오른팔은 왼팔의 움직임에 가속을 붙여 강한 힘을 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아무리 올바른 클럽을 선택했다고 하더라도 오른팔이 제 역할을 못하면, 거리가 들쭉날쭉해서 핀에 가까이 붙이기 어렵습니다. 또 오른팔이 제 타이밍에 힘을 내지 못하면 임팩트 존에서 클럽 페이스가 심하게 열리거나 닫혀 공이 제 방향으로 똑바로 날아갈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