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지애

무서운 하이틴이다. 올해 데뷔한 '수퍼 루키' 신지애.

이제 나이 18세의 여고(함평여고) 3년생. 비록 어린 나이지만 한국골프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지금까지 어떤 선배들도 못한 '시즌 평균 60대 타수'를 일궈냈다. 또 시즌 최고 상금 기록도 세웠다. 남자 골퍼들도 시즌 총 3억원을 넘기느냐가 이슈였는데, 신지애는 4억원이 화두였다.

26일 제주 스카이힐 골프장에서 막을 내린 KLPGA 시즌 최종전 ADT캡스챔피언십(총상금 3억원)에서 신지애는 이븐파 216타 공동6위로 시즌 평균타수 69.72를 기록했다. 비록 기대처럼 시즌 총상금 4억원을 넘진 못했지만 975만원의 상금을 보태 시즌 총상금은 3억7405만원으로 늘어 올해 최고의 상금왕이기도 하다.

올 시즌 15개 대회 중 14번째 톱10진입에 성공했다. 또 11개 대회서 톱5위에 들었다. 이런 성적으로 신지애는 올해 대상을 비롯해, 신인상, 최저타수상, 상금왕, 다승왕상 등 5관왕의 영예를 안았으며, 다음달 7일 서울 논현동 임페리얼팰리스호텔에서 'P&G코리아 한국여자프로골프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한다.

26일 경기 후 만난 신지애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행운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3년전 교통사고로 돌아가신 어머니의 빈자리가 아직도 허전할 만한 하이틴임에도 신지애는 또래보다 성숙한 모습이다.

신지애를 특별히 아끼는 스승 전현지프로(전 국가대표 감독)도 "지애가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부쩍 성숙해진 듯하다"면서 "아버지는 물론 중학생, 초등생 두 동생들도 얼마나 챙기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효녀로 소문난 신지애는 내년 연세대 입학을 앞두고 할머니 할아버지 아버지 두 동생과 함께 광주에서 용인으로 이사를 왔다. 50평형대의 용인집도 자신의 상금으로 샀다. 그저 기쁜 얼굴이다. 목회자인 아버지 신제섭씨(46) 역시 이런 딸이 그저 대견하다고 말한다. 아직 어린 딸을 위해 종종 캐디역도 자처하는 신씨는 지난 19일 중국에서 치러진 오리엔트 차이나 레이디스 오픈에서나 이번 ADT캡스챔피언십에서도 직접 백을 맸다. 딸이 성숙해질때까지 2년 정도는 함께 다닐 생각이다. 그래서 아직 목회일은 일요일만 봉사하는 협동목사직에 머물고 있단다.

"지애가 어른스럽다고는 하지만 아직 어려서 자기 컨트롤이 안될때도 있지요. 그래서 함께 다녀요. 이번엔 지애가 피곤해서 거리측정과 코스분석을 도와주었구요."

골프연습장을 하는 아버지 친구의 도움으로 초등학교 5학년때부터 골프를 배운 신지애는 눈을 떠서 잘 때까지 골프를 한 연습벌레. 또 초등 5학년때부터 고 1때까지 한 체력 강훈으로 체력 역시 뛰어나다.

내달 2-3일 한일국가대항전에 참가하고, 내년 1월 여자월드컵 골프 대회에 참가하는 신지애는 2007학년 대학신입생이 될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