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시오 월드오픈 첫라운드에서 경기를 치르고 있는 위성미.

올해 들어 여섯 번째 남자 프로골프대회에 출전한 위성미(17.나이키골프)가 또 한번 쓴맛을 봤다.

위성미는 23일 일본 고치현 구로시오골프장(파72.7천235야드)에서 열린 일본프로골프 카시오월드오픈 첫날 1라운드에서 극심한 샷 난조에 시달리며 9오버파 81타를 쳐 출전 선수 102명 가운데 101위에 그쳤다.

11오버파 83타로 102위인 오토 모도미치(일본)가 대학생 아마추어 선수이기 때문에 프로골퍼로서는 위성미가 최하위.

이로써 미셸 위는 세차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대회와 한 차례 유럽프로골프 투어대회에서 바닥을 헤맸던 악몽을 되풀이할 위기에 몰렸다.

올해 5월 아시아프로골프투어 SK텔레콤오픈에서 컷을 통과했지만 PGA 투어 소니오픈과 84럼버클래식, 그리고 유럽프로골프투어 오메가마스터스에서는 최하위권 성적으로 탈락했고 PGA 투어 존디어클래식에서는 열사병으로 중도 기권했다.

지난해 1라운드를 73타로 마치는 선전 끝에 1타가 모자라 아깝게 컷 통과를 이루지 못해 올해는 작심하고 출전했지만 위성미는 버디는 단 1개도 잡아내지 못하고 보기 9개를 쏟아내는 ’수준 이하’의 경기력을 보이면서 꼴찌 전락의 수모를 당했다.

특히 프로암 대회 때부터 말썽이던 드라이버는 이날 대책없이 페어웨이를 외면해 어려움을 겪었고 퍼팅 실수도 여전했다.

10번홀에서 1라운드를 시작한 위성미는 12번홀(파4)에서 4타만에 그린에 볼을 올렸고 14번홀(파3)에서는 3퍼트로 타수를 까먹었다.

15∼17번홀까지 모두 그린을 놓치면서 4개홀 연속 보기.

후반 들어서도 6개홀에서 보기 위기를 맞은 위성미는 보기 4개를 보태고 말았다. 81타는 PGA 투어 84럼버클래식 때 친 시즌 최악의 스코어와 타이 기록이다.

위성미는 “힘든 하루였지만 오늘 스코어에 비해 플레이는 괜찮았다”면서 “내일은 리듬과 템포만 되찾으면 언더파 스코어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만은 여전했다.

한편 지브 밀카 싱(인도)과 야노 아즈마, 하라구치 데쓰야(이상 일본) 등 3명이 6언더파 66타를 쳐 공동선두에 나섰고 ’장타 청년’ 이원준(21)은 3언더파 69타로 공동9위에 이름을 올렸다.

허석호(33)와 장익제(33.하이트)가 나란히 공동48위(이븐파 72타)를 달린 가운데 지난해 이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김종덕(45.나노소울)은 1오버파 73타로 부진, 공동71위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