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남에게 털어놓지 못할 고민을 가지고 있다. 아무리 돈이 많고 권력을 지니고 있어도 마음 속 깊숙이 숨겨둔 고민 한 가지 정도는 있는 법이다. 링에 올라 상대를 쓰러뜨리고 화려한 조명과 함께 관중들의 박수갈채를 받는, ‘강함’이라는 이미지로 중무장된 파이터들도 예외는 아니다.

‘국제전 5연승’, ‘한국 경량급의 기대주’ 등으로 수식되는 송언식(21, 대구MMA아카데미)은 지난 1년간 끈질기게 슬럼프와 싸워왔다. 계속 승리를 거뒀기에 주위의 기대치는 높아져갔지만 반대로 훈련의 집중도는 떨어졌다. 어차피 혼자서 이겨내야 했기에 누구에게 털어놓지 못했을 뿐, 본인에게는 더없이 큰 고민거리였을 것이다.

오는 12월 13일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MFC 보독 파이트(MFC Bodog Fight)’에서 인도출신의 장신 타격가 블랙 맘바와 맞붙는 송언식이 어떤 마음으로 시합에 임하는지, 어떻게 슬럼프를 극복했는지 들어보자.

- 상대가 블랙맘바라는 것은 언제 알았는가?

▲ 처음에는 비토 히베리오, 이안 샤퍼 이런 선수들이 거론됐다가 최근에 들어서야 블랙 맘바로 확정됐다. 하니 야히라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 적이 있다.

- 확정됐을 때는 어떤 기분이었는지?

▲ ‘아, 그 선수’ 하는 느낌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우노 카오루도 이길 뻔했고, 내가 해볼만 하다고 생각했던 토코로 히데오도 무릎차기로 이겼다. 해볼만 하다고 생각한다.

일단 강한 이미지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신장도 크다. 항상 내가 상대선수들보다 더 크고 타격도 잘 했는데 이번엔 상대방이 나보다 크고 타격을 잘 하니까 느낌이 새롭다.

- 준비는 어떻게 하고 있나?

▲ 특별한 것은 없고 해오던 대로 하고 있다. 최근에는 웨이트 트레이닝도 조금씩 하고 있다. 그리고 일주일동안 태국에 다녀왔는데 안하던 러닝을 했더니 체중이 3kg나 빠져버렸다. 태국에선 어떻게 하는지 한 번 직접 체험해보려고 갔었다.

- 어떤 것이 특별했는가?

▲ 선수들이 훈련에만 집중하는 것, 하루 종일 훈련만 하는 것이 놀라웠다. 더운 날씨에서 생활해서 그런지 체력도 좋은 것 같았다. 그 동안 운동외적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쓰곤 했다. 슬럼프도 오고했는데 태국에서 선수들이 운동하는 것을 보고 많은 것을 느꼈다.

끊임없는 반복연습, 특별한 것 없이 운동만 하는 모습을 보고 ‘운동은 몸으로 하는 것’이란 것을 깨달았다. 운동을 한다는 것 자체가 가장 중요하다.

좋은 경험이었다. 마음가짐이 새로워졌다. 관장님이 억지로 가자고해서 처음엔 좀 싫었는데 지금은 고맙게 느껴진다.

- 슬럼프라니? 작년 11월부터 현재까지 5연승을 기록하고 있지 않은가?

▲ 조그마한 것들 하나부터 이상하게 운동이 잘 안 되는, 그런 상황이 쭉 이어졌다. 그런데 알고 보니 운동이 안 되는 것 자체가 슬럼프가 아니라 의욕이 없었던 것이다. 의욕이 없어진지 오래 됐고, 최근 시합들은 출전신청이 급하게 들어와서 제대로 준비도 못하고 나갔었던 것이다. 기자나 다른 사람들이 ‘운동 잘 했느냐’고 물어볼 때 ‘운동 안 했다’하면 괜히 이상하게 들릴까봐 ‘잘 했다’ 이런 식으로 대답하곤 했다.

작년 코마(KOMA)에서 시합할 때부터, 그 당시에 운동 잘 안 되는 것이 슬럼프라 생각했다. 계속 그렇게 있다가 체육관 선수들도 실력이 많이 좋아지고, 후배들이 치고 올라오니까 억지로 하고 했는데 태국에 갔다 와서 많이 바뀌었다. 선배나 후배 상관없이, 나이 많던지 적던지 똑같이 운동하는 모습을 보고 ‘운동은 운동이다. 머리 굴릴 일도 없다‘라는 것을 깨달았다.

덕분인지 예전의 몸이 올라오려고 한다. 처음 운동을 시작했을 때 그저 운동이 좋아서 엄청나게 했었던 그런 몸이다. 지금은 기분도 좋고 의욕도 되찾았다. 태국에서 66kg정도까지 떨어졌는데 지금 다시 68kg정도로 올라온 상태다.

- 계속 이기고 있는데, 연승행진을 이어가야한다는 부담감을 느끼지는 않는지?

▲ 시합 자체에 대해선 부담이 없다. 마즈 회장님에게도 내가 직접 부탁을 드린 것이 ‘강한 상대와 붙여 달라’는 것이었다. 계속 이기는 것도 좋지만 강한 상대와 싸워서 1패라도 생기면 앞으로 더욱 성장할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그랬더니 처음엔 러시아 챔피언, 그 다음엔 비토 히베이로, 이안 샤퍼가 대전상대로 거론됐다.

- 어떤 생각으로 시합에 임하는지 말해달라.

▲ 내년엔 병역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산업체에 들어가고 싶은데, 내년에 못 들어가면 군대에 가야하기 때문에 그 준비를 해야 한다. 산업체에 들어가면 시합하기가 힘들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이번이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시합에 나간다. 머뭇거림 없이 열심히 싸워보려고 한다.

- 의외의 대답이기 하지만, 너무 간단한 것 아닌지

▲ 나름대로 작전은 다 있다.(웃음) 블랙 맘바가 타격에 강하니까 태국에도 다녀왔고, 타격훈련을 많이 하고 있다. 그때는 상대가 정해지지 않았던 상태긴 하지만 그래도 도움은 꽤 많이 됐다.

러시아로 12월 초에 바로 갈 것 같다. 그러면 실제적으로 훈련을 11월까지 밖에 못 하는 셈이다. 그래도 그다지 성급하지는 않다. 밤낮이 뒤바뀐 생활을 많이 하니까 시차적응도 문제없다.(웃음)

- 훈련의 초점은?

▲ 타격을 잘하는 선수를 타격으로 상대하는 건 바보 같은 짓이다. 타격으로 입식으로 크게 밀리지 않는 다는 것을 상대에게 보여준 다음 클린치 상황이 오면 그때 그라운드로 끌고 가고 싶다. 토코로 히데오, 우노 카오루처럼 무턱대고 태클하다가 반격당하는 건 싫다.

- 레슬링이 관건인 듯하다. 레슬링 실력은 많이 늘었는지?

▲ 요즘은 레슬링 선수랑 해도 그렇게 많이 밀리지는 않는다. 밀릴 때라면 힘이 부족하다든지 아니면 내가 소극적일 때이다. 실력이 부족해서 넘어간 적은 거의 없다.

누구에게나 남에게 털어놓지 못할 고민을 가지고 있다. 아무리 돈이 많고 권력을 지니고 있어도 마음 속 깊숙이 숨겨둔 고민 한 가지 정도는 있는 법이다. 링에 올라 상대를 쓰러뜨리고 화려한 조명과 함께 관중들의 박수갈채를 받는, ‘강함’이라는 이미지로 중무장된 파이터들도 예외는 아니다.

‘국제전 5연승’, ‘한국 경량급의 기대주’ 등으로 수식되는 송언식(21, 대구MMA아카데미)은 지난 1년간 끈질기게 슬럼프와 싸워왔다. 계속 승리를 거뒀기에 주위의 기대치는 높아져갔지만 반대로 훈련의 집중도는 떨어졌다. 어차피 혼자서 이겨내야 했기에 누구에게 털어놓지 못했을 뿐, 본인에게는 더없이 큰 고민거리였을 것이다.

오는 12월 13일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MFC 보독 파이트(MFC Bodog Fight)’에서 인도출신의 장신 타격가 블랙 맘바와 맞붙는 송언식이 어떤 마음으로 시합에 임하는지, 어떻게 슬럼프를 극복했는지 들어보자.

- 상대가 블랙맘바라는 것은 언제 알았는가?

▲ 처음에는 비토 히베리오, 이안 샤퍼 이런 선수들이 거론됐다가 최근에 들어서야 블랙 맘바로 확정됐다. 하니 야히라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 적이 있다.

- 확정됐을 때는 어떤 기분이었는지?

▲ ‘아, 그 선수’ 하는 느낌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우노 카오루도 이길 뻔했고, 내가 해볼만 하다고 생각했던 토코로 히데오도 무릎차기로 이겼다. 해볼만 하다고 생각한다.

일단 강한 이미지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신장도 크다. 항상 내가 상대선수들보다 더 크고 타격도 잘 했는데 이번엔 상대방이 나보다 크고 타격을 잘 하니까 느낌이 새롭다.

- 준비는 어떻게 하고 있나?

▲ 특별한 것은 없고 해오던 대로 하고 있다. 최근에는 웨이트 트레이닝도 조금씩 하고 있다. 그리고 일주일동안 태국에 다녀왔는데 안하던 러닝을 했더니 체중이 3kg나 빠져버렸다. 태국에선 어떻게 하는지 한 번 직접 체험해보려고 갔었다.

- 어떤 것이 특별했는가?

▲ 선수들이 훈련에만 집중하는 것, 하루 종일 훈련만 하는 것이 놀라웠다. 더운 날씨에서 생활해서 그런지 체력도 좋은 것 같았다. 그 동안 운동외적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쓰곤 했다. 슬럼프도 오고했는데 태국에서 선수들이 운동하는 것을 보고 많은 것을 느꼈다.

끊임없는 반복연습, 특별한 것 없이 운동만 하는 모습을 보고 ‘운동은 몸으로 하는 것’이란 것을 깨달았다. 운동을 한다는 것 자체가 가장 중요하다.

좋은 경험이었다. 마음가짐이 새로워졌다. 관장님이 억지로 가자고해서 처음엔 좀 싫었는데 지금은 고맙게 느껴진다.

- 슬럼프라니? 작년 11월부터 현재까지 5연승을 기록하고 있지 않은가?

▲ 조그마한 것들 하나부터 이상하게 운동이 잘 안 되는, 그런 상황이 쭉 이어졌다. 그런데 알고 보니 운동이 안 되는 것 자체가 슬럼프가 아니라 의욕이 없었던 것이다. 의욕이 없어진지 오래 됐고, 최근 시합들은 출전신청이 급하게 들어와서 제대로 준비도 못하고 나갔었던 것이다. 기자나 다른 사람들이 ‘운동 잘 했느냐’고 물어볼 때 ‘운동 안 했다’하면 괜히 이상하게 들릴까봐 ‘잘 했다’ 이런 식으로 대답하곤 했다.

작년 코마(KOMA)에서 시합할 때부터, 그 당시에 운동 잘 안 되는 것이 슬럼프라 생각했다. 계속 그렇게 있다가 체육관 선수들도 실력이 많이 좋아지고, 후배들이 치고 올라오니까 억지로 하고 했는데 태국에 갔다 와서 많이 바뀌었다. 선배나 후배 상관없이, 나이 많던지 적던지 똑같이 운동하는 모습을 보고 ‘운동은 운동이다. 머리 굴릴 일도 없다‘라는 것을 깨달았다.

덕분인지 예전의 몸이 올라오려고 한다. 처음 운동을 시작했을 때 그저 운동이 좋아서 엄청나게 했었던 그런 몸이다. 지금은 기분도 좋고 의욕도 되찾았다. 태국에서 66kg정도까지 떨어졌는데 지금 다시 68kg정도로 올라온 상태다.

- 계속 이기고 있는데, 연승행진을 이어가야한다는 부담감을 느끼지는 않는지?

▲ 시합 자체에 대해선 부담이 없다. 마즈 회장님에게도 내가 직접 부탁을 드린 것이 ‘강한 상대와 붙여 달라’는 것이었다. 계속 이기는 것도 좋지만 강한 상대와 싸워서 1패라도 생기면 앞으로 더욱 성장할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그랬더니 처음엔 러시아 챔피언, 그 다음엔 비토 히베이로, 이안 샤퍼가 대전상대로 거론됐다.

- 어떤 생각으로 시합에 임하는지 말해달라.

▲ 내년엔 병역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산업체에 들어가고 싶은데, 내년에 못 들어가면 군대에 가야하기 때문에 그 준비를 해야 한다. 산업체에 들어가면 시합하기가 힘들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이번이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시합에 나간다. 머뭇거림 없이 열심히 싸워보려고 한다.

- 의외의 대답이기 하지만, 너무 간단한 것 아닌지

▲ 나름대로 작전은 다 있다.(웃음) 블랙 맘바가 타격에 강하니까 태국에도 다녀왔고, 타격훈련을 많이 하고 있다. 그때는 상대가 정해지지 않았던 상태긴 하지만 그래도 도움은 꽤 많이 됐다.

러시아로 12월 초에 바로 갈 것 같다. 그러면 실제적으로 훈련을 11월까지 밖에 못 하는 셈이다. 그래도 그다지 성급하지는 않다. 밤낮이 뒤바뀐 생활을 많이 하니까 시차적응도 문제없다.(웃음)

- 훈련의 초점은?

▲ 타격을 잘하는 선수를 타격으로 상대하는 건 바보 같은 짓이다. 타격으로 입식으로 크게 밀리지 않는 다는 것을 상대에게 보여준 다음 클린치 상황이 오면 그때 그라운드로 끌고 가고 싶다. 토코로 히데오, 우노 카오루처럼 무턱대고 태클하다가 반격당하는 건 싫다.

- 레슬링이 관건인 듯하다. 레슬링 실력은 많이 늘었는지?

▲ 요즘은 레슬링 선수랑 해도 그렇게 많이 밀리지는 않는다. 밀릴 때라면 힘이 부족하다든지 아니면 내가 소극적일 때이다. 실력이 부족해서 넘어간 적은 거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