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가쁘게 달려온 2006 시즌, 세계 각지의 종합격투기 단체는 한해를 마무리 짓는 이벤트를 기획하며 2006년을 정리하기에 바쁘다. 그와 동시에 각 단체에서는 ‘2006년 한해를 빛낸 파이터’상과 함께 ‘최고의 시합’과 같은 표창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그렇다면 2006년을 통틀어 ‘가장 빛났던 팀’은 어디일까?

프라이드뿐만 아니라 UFC, 그리고 히어로즈까지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지켜봤던 격투기 팬이라면 ‘2006년 가장 빛났던 팀’으로 두말할 것 없이 아메리칸 탑팀(American Top Team, 이하 ATT)을 꼽을 것이다.

한국 팬에게는 데니스 강의 소속팀으로 더 잘 알려진 ATT는 브라질리언 탑팀(Brazilian Top Team)의 설립멤버인 히카르도 리보리오가 미국 플로리다로 이주해 조직한 프로 격투기 팀이다. 북미지역 톱 클래스 주짓수 트레이너로 이름이 높은 마커스 실베이라, 마르셀로 실베이라 형제가 팀 운영에 관여하고 있으며 몬트리올 올림픽 복싱 금메달리스트 하워드 데이비스 주니어가 복싱 트레이너로 참가하는 등 미주지역에선 이미 최고수준의 명문 팀으로 알려져 있다.

ATT는 올해 히어로즈, 프라이드, UFC 세계 3대 종합격투기 단체에서 모두 챔피언 벨트를 노리며 본격적인 위력시위에 나섰다.

히어로즈에서는 J.Z 칼반이 미들급(-70kg) 토너먼트에서 압도적인 실력으로 모든 경쟁자를 물리치며 2대 미들급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프라이드에서는 마커스 아우렐리오가 라이트급 챔피언 고미 타카노리를 꺾었으며, 데니스 강이 웰터급 그랑프리 결선에 진출하는 등 대활약을 펼쳤다. UFC에서는 제프 몬슨이 헤비급(+93kg)에서 3연승을 거두며 타이틀에 도전하는 등 전세계 팬들에게 ATT의 강함을 알렸다.

세계각지의 강자를 연파하며 승전보를 전했던 ATT 선수들의 활약, 너무나도 인상적인 그들의 모습은 ATT를 명문 팀 반열에 올려놓기에 충분했다. 연말까지 이대로 ATT의 상승세는 계속 될 것만 같았다. 하지만 11월을 기점으로 ATT의 상승세는 한 풀 꺾인 느낌이다.

지난 5일 열린 ‘프라이드 무사도 13 웰터급 그랑프리 결선’에서 아우렐리오는 챔피언 고미 타카노리와의 2차전에서 패하며 타이틀 도전에 실패했다. 같은 날 펼쳐진 웰터급 GP 결승전에서 데니스 강은 미사키 카즈오에게 2-1 판정으로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거기에 18일 ‘UFC 65’에선 제프 몬슨이 팀 실비아와의 헤비급 타이틀전에서 3-0 판정패했다.

ATT가 올해 거둔 성적은 히어로즈 미들급 타이틀 획득, 프라이드 웰터급 그랑프리 준우승, 그리고 프라이드, UFC에서 각각 한 번씩의 타이틀 도전 실패다. 올해 4월 ‘프라이드 무사도 10’ 데니스 강과 아우렐리오의 승리를 시작으로 시작된 ATT의 질주는 이번 11월로 끝나버렸다.

정상등극을 앞두고 비탈길에서 미끄러져버린 형국이라 아쉽긴 하지만 ATT의 2007년은 올해보다 더욱 밝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 해답은 주짓수 베이스 팀임에도 불구하고 복싱위주의 타격을 본격 도입, 빠른 기간에 선수들의 기량을 향상시키는 ATT의 훈련시스템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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