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트레이드 마크인 '연장 불패'와 '역전 불허'가 오랜만에 깨졌다.

우즈는 19일 일본 미야자키현 미야자키의 피닉스골프장(파70.6907야드) 에서 열린 일본프로골프 던롭피닉스토너먼트 마지막 4라운드에서 3언더파 67타를 기록해 합계 9언더파로 올해 유럽프로골프 상금왕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과 동타를 이뤘다. 우즈는 연장 두번째 홀에서 해링턴에게 무릎을 꿇었다. 우즈가 프로 무대에서 연장전에서 패한 것은 이번이 세번째다.신인이었던 1998년 PGA 투어 닛산오픈에서 빌리 메이페어(미국)에게 지고, 같은해 남아공에서 열린 네드뱅크챌린지에서 닉 프라이스(남아공)에게 추월을 허용했다. 무려 8년 만에 치욕을 안은 셈이다.

또 우즈는 지금까지 단독 선두나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50차례 대회에서 45승을 거둔 '4라운드의 사나이'였다. 그 명성에도 생채기가 생겼다.

세계랭킹 11위 해링턴의 마지막 라운드는 드라마였다. 우즈와 동반 플레이를 펼치면서 10번홀까지 3타차로 밀렸다. 하지만 11번홀(파4) 버디와 13번홀(파4) 버디, 16번홀(파4)에서 잇달아 버디를 낚았다. 18번홀(파5)에서는 해링턴과 우즈가 나란히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연장에 들어갔다. 18번홀 첫번째 연장에서 둘이 나란히 버디를 잡아 무승부, 승부는 두번째 연장에서 갈렸다.

해링턴은 티샷과 세컨샷이 불안했지만 세번째 샷을 핀 1m 안에 붙여 버디를 낚았다. 우즈는 2m 버디 퍼트가 빗나가 고개를 떨꿨다. 한국선수 중에선 김종덕(나노소울)이 합계 7오버파로 공동 25위, 허석호는 합계 9오버파로 공동 38위를 기록했다. 양용은(게이지디자인)은 합계 12오버파 56위로 시즌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