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셸 위는 첫 해인 올해 '미완의 대기'에 그쳤다. 16일 열린 삼성우러드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에서 경기장면 /연합

미셸위가 16일(한국시간) LPGA(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삼성월드챔피언십에서 공동 17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올시즌 여자대회 출전은 마감했다. 올해 LPGA 성적표는 8개 대회에 출전, 컷오프 없는 6차례의 톱5. 하지만 우승은 한번도 없었다.

17세 소녀의 성적치고는 대단하다. 올시즌 상금 73만561달러(약 7억원)를 벌었다. LPGA 초청선수지만 정식 투어 멤버였다면 상금랭킹 14위 수준이다. 상금랭킹 상위랭커들이 20개 대회 이상을 치른 것을 감안하면 대단한 수치다. 미셸 위는 대회당 평균 9만달러의 상금을 벌었다. 특히 나비스코챔피언십, LPGA챔피언십, US여자오픈 등 3개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톱5를 차지했다.

하지만 소렌스탐의 대를 이을 만한 유망주로서 성장이 더디다는 지적도 많다. 골프기량이 아직 설익었고, 비거리는 엄청나지만 어프로치와 퍼팅 등 세기가 부족하다는 평가다. 여기에 정신적으로 단단하지 못해 위기대처 능력이 떨어진다는 견해도 많다. 미국언론 또한 이번 삼성월드챔피언십에서 미셸위를 두고 '멀리 칠 지는 몰라도 정확하진 않다'고 평가절하 했다.

남자대회 출전에 대한 비난은 여전하다. 여기저기서 "여자 대회를 평정한 뒤에 남자 무대에 도전하라"는 목소리가 거세다. 하지만 "내꿈은 라이더컵 출전"이라는 미셸위는 도전을 멈출 생각이 없다. 번번이 컷 탈락하고 있지만 남자 무대 출전을 강행하고 있다. 미셸위는 다음달 23일 일본 고지현에서 열리는 JPGA(일본프로골프) 카시오오픈에 출전해 또 한번의 '성 대결'을 펼친다.

하지만 미셸위는 아직 학생이다. 공부와 골프를 병행하고 있다. 전문 투어선수처럼 하루 다섯 시간 이상 골프에 투자하지 않는다. 미셸위에게 경륜이 쌓이면 더욱 무서운 선수가 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