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2일 한명숙(韓明淑) 총리 주재로 국무위원 워크숍을 갖는다.

국무위원 워크숍은 한 총리 취임 이후 지난 7월 김병준(金秉準) 전 교육부총리 사퇴파동 와중에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협상과 관련해 개최된 이후 이번이 두번째.

당초 연말이 가기 전에 국무위원들끼리 한번 더 모이자며 이달 중.하순께 워크숍을 여는 방안이 검토됐으나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당적 및 임기관련 발언이 나온 지난달 28일 국무회의 이후 한 총리가 긴급 소집명령을 내려 일정이 앞당겨졌다는 후문이다.

김장수(金章洙) 국방부 장관 등 신규 멤버 환영 자리를 겸해 이뤄지는 이번 워크숍은 정기국회 회기 만료일(12월9일)을 일주일 앞두고 국회에 계류돼 있는 각종 민생.개혁법안 처리 방안과 부동산, 한미 FTA, 조류 인플루엔자(AI), 방송통신융합 등 산적한 현안에 대한 해법을 심도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노 대통령의 ‘전효숙 카드’ 포기 이후 비정규직 입법 등이 일사천리로 통과되는 등 꽉 막혔던 여야 대치정국에 활로가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각종 개혁법안 처리 전망을 낙관하긴 이른 만큼 막판 신발끈을 조여매자는 것이다.

과천 중앙공무원 교육원에서 열릴 워크숍에는 해양수산부, 문화부 장관 등 일부 해외출장중인 장관을 빼고는 대부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워크숍은 청와대와 여당간에 연일 공방이 계속되는 등 정국이 복잡하게 전개되는 있는 상황에서 내각 마저 균열 양상을 보일 경우 임기말 혼란이 걷잡을 수 없는 만큼, 총리를 중심으로 내각이 한치의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여줘 정부라도 국민을 안심시키자는 측면이 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들어 내각의 통할자로서 흔들림없는 국정운영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는 한 총리는 워크숍에서 정권 후반기에 흔히 나타날 수 있는 정책 추진 과정의 나태함이나 집중력 해이 가능성에 대해 강한 경고성 메시지를 보낼 방침이다.

동시에 노 대통령이 ‘아세안+3’ 회의 참석차 3일 출국하는 만큼 대통령의 해외순방중에 새해 예산안 처리 등 막바지 단계에 들어간 정기국회 대책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긴장감을 늦추지 말고 마지막 1년에 임해달라’며 공직기강 확립을 강도높게 주문하는 등 고삐를 바짝 죌 것으로 알려졌다.

한 총리가 1일 총리실 확대간부회의에서 “정국이 매우 복잡하고 엄중한 상황일 수록 내각이 중심을 잡고 안정돼야만 국민이 편안하고 안정감이 보장될 수 있다”면서 “중심과 집중력을 잃지 않고 안정적 국정운영을 보여줄 때”라고 강조한 것도 임기말 기강잡기의 예고편인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