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대한병원협회 병원관리종합학술대회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 /연합 - 다음 대통령, 누구를 생각?

한나라당 대권주자인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가 지난 5월 지방선거 지원유세 과정에서 발생한 ‘피습 사건’을 회고하며 “남은 인생을 덤으로 얻었다고 생각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박 전 대표는 23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대한병원협회 병원관리종합학술대회 특강에서 “죽을 뻔한 위기에서 의료진 여러분 덕분에 살아났다”며 의료계에 사의를 표한 뒤 “대한민국의 발전과 국민들의 복지 향상을 위해 무엇인들 못하겠느냐”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또 “당시 상처가 상당히 깊었는데도 이렇게 말끔하게 치료를 해 준 우리나라 의료수준에 깜짝 놀랐다”면서 “수술을 담당했던 탁관철 박사도 계신데, 철들고 나서 제 얼굴에 손 댄 유일한 남자”라고 말해 좌중의 폭소를 샀다.

이날 강연에서 그는 전날 교육관련 정책구상을 공개한 데 이어 의료제도 개선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과거와 같은 규제일변도에서 점차 다양한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제도로 발전해야 한다”면서 “경제적으로 윤택한 사람들이 더 높은 서비스를 원할 경우, 적절한 부담을 하고 그것이 운영 및 신규장비 투자 재원으로 활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농어촌에도 그에 알맞은 보건의료 혜택이 필요하다. 농어촌 지역의 보건지소를 새로운 개념의 의료서비스 시스템으로 바꿔 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그 중 하나로 군에서의 이동외과병원 개념인 매쉬(MASH)처럼 지역 거점 병원과 연계된, 병원급 시설을 갖춘 이동식 병원과 병원선 등을 이용해 정기적 순회의료서비스를 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후 1박2일 일정으로 대구를 방문, 본격적인 영남지역 지지기반 다지기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