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동영 장관(왼쪽), 김근태 장관 - 다음 대통령, 누구를 생각? 관련 검색어 정동영, 김근태

내년 2월 열린우리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정동영(鄭東泳) 장관계와 김근태(金槿泰) 장관계가 부딪치기 시작했다.

여당은 26일 국회의원·중앙위원 워크숍에서 전당대회 룰을 결정한다. 정 장관계는 중앙위원과 대의원을 대폭 바꾸는 ‘정기 전대’로, 김 장관계는 현 체제를 유지하는 ‘임시 전대’로 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 장관계는 당내 의결기구인 중앙위원회를 물갈이해 강력한 당의장 체제를 만들려는 반면 김 장관계는 이를 견제하려는 것이다.

정 장관계는 ‘1인1표제’를, 김 장관계는 ‘1인2표제’를 요구하고 있다. 정 장관계는 “전대 흥행을 위해선 1인1표제로 ‘진검 승부’해야 한다”고 했지만, 김 장관계는 “다른 후보와 연대해 (정 장관을) 견제하려면 1인2표제는 양보할 수 없다”고 했다. “대의원 투표제(간선)로 당의장과 지도부를 분리해 뽑자”(정 장관계)와 “전당원 투표제(직선)로 1등이 의장, 2등부터 지도부로 하자”(김 장관계)는 입장도 상충된다. 여당은 2차례 전대에서 1인2표제와 대의원 투표제(간선)로 당의장과 지도부를 함께 뽑아왔다.

여당의 핵심 관계자는 “정 장관계는 현재 유리한 세력을 이용해 대선 때까지 당 주도권을 확실히 잡겠다는 것이고 김 장관계는 이를 최대한 저지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김 장관은 내년 1월 2~3일쯤 장관직 사퇴와 당 복귀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유학 중인 김 장관의 핵심 참모도 장관의 당 복귀에 맞춰 귀국한다. 정 장관은 “장관 일은 올해 내에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