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학생들의 취업난과 탈정치화가 심화되면서 투표율 저조로 대학 총학생회장 선거가 외면을 당하는 등 대학생들의 선거 무관심이 확산되고 있다.

30일 대전지역 대학들에 따르면 충남대의 경우 29일 끝난 제38대 총학생회장 선거에서 총 유권자 1만7천256명 중 8천940명이 참여 해 51.8%의 투표율을 보였다.

이는 올 3월에 치러진 제37대 총학생회장 선거에서 55.4%의 투표율을 보였던 것에 비해 3.6%포인트 감소한 것이다.

최근 총학생회장 선거가 끝난 한밭대는 투표율이 2004년 58.3%에서 2005년 51.6%으로 해마다 감소하고 있는 데 올 선거에서는 50.2%로 선거 무효의 마지노선을 가까스로 넘겼다.

대전대는 지난해 치러진 총학생회장 선거에서 후보간 결선투표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으나 정작 학생들의 투표율이 38.1%(7천820명 중 2천979명)로 절반에도 못 미쳤고 올 총학 선거에서도 53.1%의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밖에 배재대는 지난해 총학생회장 선거에 3명의 후보가 나섰던 데 비해 올해는 1명의 후보가 입후보하는 데 그쳐 48.2%의 낮은 투표율을 보였고 목원대도 2002년 43%, 2003년 52%, 2005년 48%, 2006년 59%로 투표율이 전반적으로 부진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사정이 이렇자 한남대는 올해 처음으로 선거관리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전자투표제를 도입해 학생들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 58.9%(전년도 52.8%)의 비교적 높은 투표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처럼 지역 대학들의 총학 선거가 학생들의 참여 저조 속에서 치러지는 것은 최근 취업난이 심해지면서 학생들이 취직 공부에 치중하고 있는 데다 대학가의 탈(脫) 정치화, 탈 이념화 추세로 학내외 문제에 무관심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역 대학 한 관계자는 “각 단과대학 학생회장 선거의 경우는 투표율이 더욱 저조한 상황”이라며 “취업난과 개인주의 심화 현상 등으로 앞으로도 학내 자치기구 선거의 투표율 저조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