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쇠고기가 마침내 서울 시장에서 브랜드 깃발을 펄럭인다. 12월 4일부터 매주 월요일 서울 가락동 농협축산물공판장에서 ‘총체보리 한우’라는 이름으로 상장 경매에 부친다.

상장 경매에선 한우 고기가 브랜드 리본을 달아 중도매인들에게 선보인다. 일반 경매 때보다 3~5%의 높은 가격을 보장 받는다. ‘총체보리 한우’는 서울 공판장에서 상장 경매되는 8번째 브랜드 한우다.

“지난 7월부터 일반 경매를 통해 중도매인과 도·소매상-음식점들로부터 품질을 평가 받았어요. 8년간 농민들이 거둔 땀의 결실입니다.”(장성운 전북한우협동조합장)

▲ 총체보리 사료는 이삭이 여물기 전 보리를 통째로 베어 발효시킨 뒤 쌀겨 콩껍질 등과 혼합해 만든다. 총체보리 한우 농가는 비육 단계마다 원료 배합비가 다른 이 사료를 먹인다/전북한우협동조합 제공

전북한우협동조합이 서울 공판장에 공급하는 총체보리 한우는 매주 16~50마리. 연간 2000마리에 이를 것으로 조합은 예상한다. 조합은 사전 판독으로 이곳에 1등급 육질의 소만 공급하려 한다.

모두 전북의 경종(耕種)농가들이 재배한 보리의 잎과 줄기, 알곡을 통째로 발효시킨 뒤, 비육단계마다 다른 비율로 쌀겨 옥수수 콩껍질 등을 가미해 만든 혼합사료(TMR)를 먹인 소들이다.

총체보리 한우는 김제·정읍·고창을 중심으로 전북 10개 시군에서 583농가가 약 3만마리를 기르고 있다. 조합이 자리한 김제시의 경우 사육 두수를 지금의 1만마리에서 2011년 5만마리로 늘려 ‘총체보리 한우 특구’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혼합사료 공장 및 가공시설을 2곳씩으로 늘리고, 우분(牛糞)발효 퇴비공장 2곳을 지으면서, ‘총체보리 한우 관광빌리지’를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장 조합장은 “전북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육성하면서, 언제 먹어도 같은 육질의 소고기가 되도록 계통을 확립하는 등 앞으로 할 일도 많다”고 말한다. 4일 첫 상장 경매 때는 총체보리 한우를 후원해온 전북도와 김제시, 축산연구소, 그리고 소비자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해 조촐한 기념식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