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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트결론적으로 말해 참여정부 출범 초기엔 다소 껄끄러운 측면이 있었던 게 사실이지만 지난 2년여간 여러 차례의 공식, 비공식 접촉을 통해 개인적 친분을 다지면서이제는 비교적 스스럼없는 사이가 됐다는 게 대미 외교라인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참여정부 초기 노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은 한미 동맹관계와 주한미군, 북한 핵문제 등 한반도 현안에 대한 서로의 진의가 상대에게 액면 그대로 전달되기 어려운상황에 처해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에선 여중생 참사와 이라크 파병 문제로 반미정서가 흐르고 있었고, 9.11테러를 당한지 얼마되지 않은 미국의 대외정책은 강경기류를 기저에 깔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노 대통령 취임초 국내외 일각에서 한미 동맹관계가 심각한 위기 상황에 봉착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던 게 사실이다. 한미관계가 과거 수준으로 복원되기위해선 최소한 100년이 걸릴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그런 분석과 주장이 제기될 당시에도 노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은 내부적으로 조용히, 그리고 다양한 채널을 통해 서로의 진의를 교환하면서 상호 이해의 폭을 넓혀왔다는 것이 정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노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은 그동안 3차례의 단독 정상회담과 여러 차례의 전화통화 등을 통해 개인적 친분 관계를 다져왔다”면서 “양국 정상의 친분관계는 어느 때보다 돈독하다”고 말했다.
그는 “참여정부 들어 용산기지 이전, 주한미군 재배치, 주한미군 감축, 이라크파병 등 한미간 4대 현안을 원만히 해결했으며, 당면 현안인 북핵 문제와 관련해서도 긴밀히 협조하고 있지 않느냐”면서 “한미 공조관계는 과거 어느 때 보다 잘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도 최근 장ㆍ차관 신년인사회에 참석, 지난해 11월 칠레 아ㆍ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당시 부시 대통령에게 개성공단 공동방문을 제안한바 있다는후일담을 소개하며 은연중 부시 대통령과의 개인전 친분관계를 노출한 바 있다.
노 대통령이 “내가 부시 대통령을 만나 ‘(오는 11월 부산) APEC에 오시기로 돼있다. 그때 오시면 개성공단 한번 가자’고 했더니 부시 대통령이 ‘좋소. 갑시다.
당신이 가면 나도 갑니다’라고 했다”고 밝힌 것.
이와 관련, 워싱턴 주미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부시 대통령과 노 대통령은 스타일이 비슷하며, 서로가 서로의 스타일에 대해 만족해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의 직설적이고, 솔직한 화법이 간혹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하지만 부시 대통령 본인도 비슷한 화법을 구사하고 있어 오히려 통하는 측면이 많다는 분석이다.
대미 외교라인의 한 관계자는 “과거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간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될 당시 미국은 주요국 공관에 일제히 지침을내려 한국 공관 대화 파트너를 상대로 남북정상회담 내용을 상세히 파악하도록 지시한바 있다”면서 “당시에는 정말 한미 정상간 오해가 있을 수도 있었지만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각에서 한미간 공맹관계에 균열이 있는게 아니냐는 주장이 계속제기되지만 이는 한국 정부나 미국 정부, 청와대나 백악관에서 나오는 소리가 아니라 그 주변부의 학계, 연구소 등에서 나오는 얘기”라면서 “실상을 잘 모르고 하는소리”라고 말했다.
그러나 노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간 정상관계에 대해 낙관론만 있는 게 아니다.
한미간 쟁점현안에 대한 입장과 시각에 따라 난기류가 생길 소지는 얼마든지 있다는얘기다.
노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의 관계는 앞으로 북한 핵문제가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중대한 고비를 맞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 바로 그것이다.
6자회담 틀을 통한 북한 핵문제 해결에 진전이 없고, 미국이 유엔 안보리 회부나 대북 경제제재 등 대화가 아닌 다른 수단으로 북핵 문제 해결에 나설 경우 언제든 의견충돌이 빚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