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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명전에서 존 케리(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이 사실상 대선후보로 확정됐다. 케리 의원은 앞으로 선거운동에서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서 조지 부시 대통령과 펼치는 대결에 본격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케리 의원은 미국 10개주에서 예비선거 또는 코커스(후보지명 당원대회)를 실시하는 ‘슈퍼 화요일’인 2일 버몬트주를 제외한 9개주에서 압승을 거뒀고 2위인 존 에드워즈(노스 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경선포기를 선언할 예정이다. 버몬트주에서는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가 1위를 차지했다.

▲ 2일(현지시간) 존 케리의원이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된후 워싱턴 구체신부 건물에서 열린 축하파티에서 딸 바네사(왼쪽), 양자인 크리스, 부인 테레사 하인즈와 포옹하고 있다./ 로이터뉴시스

▲ 후보 확정=케리 의원은 선거가 끝난 뒤 “이 날을 진정으로 슈퍼 화요일로 만들어준 동부에서 서부까지 걸친 유권자들에게 감사한다”면서 “새 날이 오고 있다”고말했다.

CNN 방송에 따르면 케리 의원은 마지막 남은 경쟁자였던 존 에드워즈(노스 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이 3일 경선포기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져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사실상 확정됐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케리 의원이 사실상 민주당의 대선후보가 됐다고 보고 그에게 전화를 걸어 승리를 축하했다. 케리 의원은 “부시 대통령이 축하 전화를 걸어와우리는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눴다”면서 부시 대통령과 “나라 앞에 놓인 문제들에 대한 대토론”을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케리 의원은 슈퍼 화요일까지 자신을 추격한 에드워즈 의원이 “강력한 목소리와대단한 웅변”을 갖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그가 “몇년 뒤” 민주당의 지도자가 될 것이라고 칭찬했다. 한편 에드워즈 의원은 케리 의원에 대해 “그는 강력하고 힘이 넘치는 선거운동을 했다”면서 “그는 우리가 모두 믿는 대의에 대한 비범한 옹호자였다”고 말했다.

▲ 민주당 후보지명전=케리 의원은 지금까지 치러진 27개주(워싱턴市 포함)의예비선거 또는 코커스중 24개주를 휩쓸었다. 나머지 3개주는 에드워즈 의원이 1위를차지한 사우스 캐롤라이나, 웨슬리 클라크 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군사령관이석권한 오클라호마,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가 1위를 차지한 버몬트주이다.

에드워즈 의원이 3일 경선 포기를 발표한 뒤 민주당 후보 지명전에는 케리 외에데니스 쿠치니치(오하이오) 하원의원과 민권운동가인 앨 샤프턴 목사 두명만이 남게된다. 그러나 지지율이 미약한 이 후보들의 경선 포기는 시간문제로 보인다.

▲ 슈퍼 화요일 결과=케리 의원은 버몬트주에서 딘 후보에 34-58%로 뒤졌을 뿐나머지 9개주에서 1위를 차지했다.

케리 의원은 최대 접전지인 조지아주에서 47-41%로 에드워즈 의원에게 이기고,오하이오주에서 52-34%, 코네티컷에서 58-24%, 메릴랜드에서 61-20%, 매사추세츠에서 72-18%, 뉴욕에서 61-20%, 로드 아일랜드에서 71-19%로 에드워즈 의원에 앞섰다.

케리 의원은 또 캘리포니아에서도 30%가 개표된 시점에서 66-18%로, 미네소타에서는76%가 개표된 가운데 50-27%로 에드워즈 의원을 따돌리고 선두를 달렸다.

지금까지 701명의 대의원을 확보한 케리 의원은 이날 10개주 가운데 9개주 승리로 1천500명 이상의 대의원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대선 후보로 지명되려면 총 대의원 4천322명중 과반수인 2천162명을 확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