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은 30일 “新黨신당에 반대한다. 지역당을 만들자는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대통령은 “黨籍당적을 유지하는 게 열린우리당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면 그렇게 할 것이고, 탈당을 하는 게 당에 도움이 된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했다.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은 이날 “정부가 결정하고 당이 뒷받침하는 방식은 끝났다. 그런 방식으론 민심을 제대로 反映반영하지 못한다”고 했다. 김한길 원내대표는 “次期차기 大選대선을 앞두고 대통령의 정치적 중립이 강조되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스스로 당적을 정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과 여당은 대놓고 한판 붙을 모양이다. 대통령은 여당의 대다수 의원들이 하고 싶어하는 신당에 딴죽을 걸고 나섰다. 여당은 당 지지율이 한자릿수로 떨어진 책임이 오로지 대통령 한 사람에만 있는 것처럼 손가락질하며 대통령보고 당을 떠나라고 한다.

대통령이 여당도 야당도 안 도와줘서 나랏일을 할 수 없다고 푸념을 늘어놓은 게 불과 이틀 전이다. 그랬던 대통령이 정치문제를 만나면 다시 힘이 솟구친다는 것인지 열린우리당을 지키기 위해 뭐든지 하겠다는 의욕을 보인 것이다.

열린우리당이 언제부터 국민 뜻을 받들어왔다고 새삼스럽게 民心민심타령을 하는 것도 어이가 없다. 北북의 核핵실험으로 나라안보 틀이 무너져 내린 마당에 개성공단으로 달려가 춤판을 벌인 것이 어느 당 대표였나. 對北대북정책을 뜯어 고치라는 국민의 목소리는 들은 척도 않고 ‘햇볕 死守사수’를 외치며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참여를 막고 나섰던 것은 또 어느 당이었던가.

지금 이 나라는 대통령과 여당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저질러 놓은 분탕질 때문에 어느 구석 하나 성한 곳이 없다. 그런데 여당은 새로운 정치세력인 양 僞裝위장해 내년 大選대선 무대에 나서기 위해 대통령과 갈라서겠다는 것이고, 대통령은 임기 끝까지 정치에 대한 고삐를 놓지 않기 위해 여당을 그냥 놔주지 않겠다는 것이다. 사는 게 고달파 한숨만 나오는 국민들 앞에서 자기들끼리 한바탕 멱살잡이를 하겠다니 도대체 제정신들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