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유통원이 올해 세금 100억원을 들여 세운 신문공동배달센터 55곳의 배달 代行대행 수수료 收入수입이 지난 9월까지 1억3000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문유통원은 정부가 특정 신문들의 공동배달을 지원하기 위해 작년 11월 세운 문화부 산하기관으로, 전체 예산의 90% 이상을 정부에서 지원받는다. 이 유통원이 참여 신문사들의 신문을 대신 배달해 올린 수입이 들인 돈의 1% 남짓밖에 안 된다는 것이다. 동네 구멍가게도 이렇게 꾸릴 수는 없다. 민간 기업이라면 책임자를 자르기도 전에 벌써 회사 간판을 내렸을 일이다.

이런 신문유통원이 문을 닫기는커녕 내년에 공동배달센터 223곳을 새로 만들겠다며 예산 350억원을 요구했다. 국민 세금을 그냥 거저 달라는 것이다. 정말 보통 배짱이 아니다. 그나마 유통원의 내년 계획을 검토한 국회 예산결산특위가 26일 “무리한 國庫국고 투입”이라며 “250억원을 깎아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예결특위는 보고서에서 “신문사라는 민간기업의 유통망을 확충하는 사업은 신문사들이 비용을 부담하는 것이 옳다”고 했다. 공동배달에 참여한 신문사들이 애초에 돈을 낼 생각도, 재정능력도 없이 무작정 국민 세금에만 기대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더구나 유통원은 산간벽지와 외진 섬까지 신문을 고루 배달한다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신문 유통망이 이미 잘 갖춰진 수도권에 배달센터의 82%를 올해 세웠거나 내년에 세울 계획이다. 그래 놓고 유통원장이라는 사람은 “마이너 신문의 수도권 배달망이 매우 불안정해 수도권이 산간벽지나 마찬가지”라고 둘러댔다. 모두가 정권이 자기 입맛에 맞는 일부 신문을 키우겠다는 욕심에 눈이 어두워 벌어지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