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GM대우자동차 등 국산 완성차 업체가 미국과 일본에 수출하고 있는 대부분의 차종은 국내 판매 가격이 오히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닷컴 카리뷰는 30일 미국과 일본에 수출하고 있는 국산차 44개 세부 트림별 전차종을 대상으로 국가별 소비자 가격을 조사한 결과, 국내 판매 가격은 미국에 비해 117.7%, 일본에 비해서는 128.0%가 더 높았다고 밝혔다.

이처럼 국산 수출 차량 전모델을 대상으로 국가별로 소비자 가격을 조사해 발표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 그랜저 3.8 limited의 경우 국내에서는 4027만원에 판매하지만 미국 소비자 가격은 2526만원이어서 국내 판매가격이 159.44% 높았다.

그랜저 3.3 모델은 국내에서 3577만원에 거래되지만, 일본에서는 2992만원 이어서 가격차이가 585만원에 달했다.

쏘나타 3.3 모델은 국내에서 3348만원에 판매되지만, 미국에서는 1954만원(171.32%)으로 대당 1394만원의 가격 차이를 보였다.

국내에서 인기있는 중형세단인 쏘나타 2.4 모델은 2552만원이지만, 미국에서는 1600만원, 일본에서는 1898만원에 거래된다.

컴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투싼 2.0 2WD가 국내에서는 1737만원이지만, 이보다 성능이 한단계 상위급인 투싼 2.0 4WD는 미국에서 1712만원에 판매된다.

기아차의 쏘렌토 2WD 2.5 디젤 VGT는 국내 판매가격이 2705만원이지만, 미국에서는 이보다 배기량이 높은 쏘렌토 2WD 3.5 모델이 1768만원 수준이었다.

대형세단 오피러스 3.3은 국내가격이 3880만원이지만, 미국에서는 이보다 한단계 상위급인 오피러스 3.5가 2605만원 이었다.

GM대우차의 매그너스 2.5의 경우 국내서는 2265만원 이었지만, 일본에서는 1703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와는 반대로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소비자 가격보다 미국이나 일본에서 더 비싼 경우도 있었다.

현대차 투스카니 2.0은 국내에서 1271만원이지만, 미국에서는 1498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클릭 1.4 경우도 국내에서는 756만원이지만, 일본에서는 801만원에 거래된다.

기아차 프라이드 1.6 5도어는 국내가격이 1152만원 이었지만, 미국에서는 1275만원이다.

GM대우차 젠트라 1.6은 국내에서 955만원(미국은 1117만원), 칼로스 1.6은 국내 871만원(미국 877만원) 수준이었다.

글로벌 기업을 표방하고 있는 현대차의 보증 수리기간은 한국이 일반부품 2년/4만km, 동력전달기관 3년/6만km인데 반해, 미국에서는 일반부품 5년/6만마일, 동력전달기관 10년/10만마일이다.

이와 관련 현대차의 미주 및 아시아태평양지역 판매담당 박흥국 이사는 "미국이나 일본 등 현지에서의 가격 결정은 현지에서 판매되고 있는 경쟁브랜드의 가격 정책을 감안해서 결정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대차의 해외 수출은 중대형 차종이 늘어나면서, 가격 역시 예전에 비해서 크게 높아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자동차공업협회 강철구 이사는 "수출 차량중 해외보다 국내 판매 가격이 높은 건 우리나라의 세금이 높은 것이 한 이유"라며 "여기에 편의사양의 차이에서도 가격이 차이가 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