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꼬박 1년이 지나니 다시 작년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 얘기가 여기저기서 나옵니다. 또 최근에는 모 은행 회장의 징계 얘기도 불거졌었는데요. 이 때마다 나오는 게 `CDO`라는 파생상품 얘기입니다. 월가의 몰락이 파생상품에서 비롯됐다거나, 수장의 그릇된 투자 판단으로 조 단위 손실이 발생했다는 얘기들 말이죠. 이런 말들이 주변에서 많이 회자되다보니 파생상품 하면 덜컥 겁부터 납니다. 개인이 투자할 수있는 파생상품은 이보다는 안전한가요? 참, 그 이전에 CDO라는 건 도대체 뭔가요?
A: 파생상품이라는 게 그렇습니다. 적은 비용으로 위험을 헤지하자는 게 파생상품의 본래의 목적이다보니 레버리지 효과가 나타나는 게 필수지요. 그렇기 때문에 때로는 고위험을 수반하기도 합니다. 예상치 못했던 위험이 모이고 모이다 보면 어느새 겉잡을 수 없이 커지기도 합니다. 작년 금융위기의 단초가 됐던 것도 사실이죠.
하지만 개인 투자자들이 흔히 접할 수 있는 파생상품들을 두고 위험이 너무 크다고 단언하기는 어렵습니다. 오히려 위험을 줄인 상품들이 많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죠.
우선 궁금해 하시는 CDO가 뭔지 살펴 말씀 드리죠. CDO(Collateralized Debt Obligation)는 우리 말로 `부채담보부채권`입니다. 일반 대출과 회사채，자산담보부증권(ABS) 등을 한데 묶어 만든 유동화 채권이죠.
▲ CDO의 기본구조 개요(자료: 현대증권)
최근 논란이 됐던 우리은행이 투자한 CDO의 경우 미국의 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즉 서브프라임 모기지를 기초자산으로 모아(pooling) 이를 위험도별로 분류해 유동화 한 것입니다.
이 상품의 특징은 기초자산이 하락하면 최하위 단계의 CDO를 산 투자자부터 손실을 전액 떠안는 구조라는 점인데요. 예를 들어 기초자산의 가격이 5% 떨어질 경우 하위 5%의 CDO가격도 `0`이 되는 식이라는 겁니다.
CDO는 같은 등급의 회사채에 비해 금리가 높아 2006년 미국 등에서 1조달러어치가 발행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고 합니다. 이 상품이 국내에 소개됐을 당시 은행이나 증권가 등에서 관심이 많았다고 합니다. 위험한 측면이 있기는 하지만 고수익이 가능한 시장이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직접 투자에 나선 경우는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CDO에 어떤 채권이 담보로 편입돼 있는지 제대로 알 수 없는 데다 부도가 늘어날 경우 A급 CDO 투자자마저 큰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인식이 있었기 때문이죠. 결국 투자불안으로 가격이 폭락했고 이 때문에 문제는 불거졌던 겁니다.
이런 CDO는 개인투자자들이 접할 수 있는 성격의 것이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개인에게 판매되는 것이 아니기도 하고요. 또 개인이 투자 자산에 대한 정보를 얻기도 힘들 뿐더러 기초자산에 대한 공개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루트도 적기 때문에 금융사가 이를 팔기도 쉽지 않죠.
반면 시중에 소개되고 있는 ELS(주가연계증권), DLS(파생결합증권), ELW(주식워런트증권)은 기본적으로 기초자산에 대한 인지가 쉽습니다. 구조에 따라 `위험이 낮다`고 잘라 말하기는 어렵지만 잘 알려진 기초자산을 토대로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최근 나오는 파생상품의 경우 원금 보장형 상품도 많습니다. 작년 한해 여러 시장이 출렁이며 겪은 혼란 때문에 보수적으로 투자에 접근하는 분들이 많기 때문이죠. 기초자산 하락에 후한 조건을 주는 상품도 점차 많아지고 있답니다.
고수익을 준다는 원금 비보장형 상품도 많지만 증권사나 은행 등에서 위험에 대해 충분한 고지를 하지 않으면 팔지 못하는 `불완전 판매` 규정이 있습니다. 상품에 투자할 때 설명만 잘 들어도 투자성향에 따라 올바른 투자 판단을 할 수 있다는 얘기죠.
요는 `CDO`때문에 파생상품 투자에 지레 겁을 먹지는 않아도 된다는 겁니다. 파생상품은 그야말로 천차만별이니까요.
<도움말: 김홍조 현대증권 기업금융2부 과장>
독자 여러분의 궁금증을 직접 풀어드립니다. 파생상품과 관련한 질문이라면 무엇이든 좋습니다. pssp@edaily.co.kr로 문의해 주시면 선정해 `알쏭달쏭 파생상품`에 해답을 실어 드립니다.
▶ 돈이 보이는 이데일리 모바일ㆍ실시간 해외지수/SMS <3993+show/nate/ez-i>
▶ 가장 빠른 글로벌 경제뉴스ㆍ금융정보 터미널, 이데일리 MARKETPOINT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마이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