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엔 공직자 탄핵이 잦다. 툭하면 탄핵, 그게 일상이다. 왜 그럴까. 한국에 유독 나쁜 공직자가 많아서? 마음에 안 들면 언제든 끌어내릴 수 있는 국민 주권이 강해서? 그건 주관의 문제니 논외로 하자. 직접적인 이유는 탄핵이 너무 쉽기 때문이다. 가까이 있으니 손이 자주 간다. 우리의 탄핵은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쉽다. 탄핵 대상과 사유가 광범위하고, 절차는 신속·간편하되 안전장치가 허술하며, 소추 주체인 국회에 절대적으로 유리하고 부담 없게 설계돼 있다. 이는 독재 정권을 극복하려던 1987년 체제의 산물. 지금 같은 여소야대나 의회 독재는 상상하지 못했던 때다. 결과는? 탄핵 소추 당한 국가 정상급만 4명. 정변이 잦은 페루와 공동 1위다. 최근 3년간 발의한 탄핵 소추안 30건 기...
손님은 왕이다. 아니다. 안 사는 손님은 과객일 뿐이며, 때로는 밉상에 가까운 ‘손놈’도 있다. 그런 누군가를 왕으로 모시는 일은 그게 액션일 뿐이어도 지치는 일이다. 영업, 세일즈를 을(乙)의 업무라 부르는 이유일 것이다. 이를테면 잘나가는 벤츠 딜러 윤미애(50)씨는 요즘도 손님을 배웅할 때 몸을 직각으로 접어 부동 자세를 유지한다. 저만치 사라질 때까지. “오늘은 차로 고객 모셔다 드렸어요. 안경을 옷...
미국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의 새 문신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취임 후 처음으로 하와이, 괌, 필리핀, 일본 등 인도·태평양 지역을 순방 중인 헤그세스가 지난 25일 하와이의 한 군사 기지에서 해군 특수부대(네이비 실)와 함께 훈련 중인 모습을 담은 사진을 소셜미디어 X에 올렸는데, 그의 이두박근 안쪽에 몇달 전까지만 해도 보이지 않던 아랍어 문신이 새로 새겨져 있었던 것이다. 논란이 된 문신은 아랍어로 ‘카피르(كافر)’라는 단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