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최재천 의원은 22일 "김영삼(YS) 정부 시절, 미림팀과는 별개의 안기부 조직이 KT의 협력 아래 일주일에 2~3차례씩 유선전화를 대상으로 조직적이고 지속적인 도청을 했다는 관련자 진술이 검찰에 확보돼 있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이날 국가정보원 개혁을 위한 공청회에 참석, "최근 도청 사건으로 검찰에서 조사를 받은 국정원 직원과 검찰 등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확인한 사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 "미림팀장이던 공운영씨의 확인된 도청 출장 횟수만 550여회를 넘는다"며 "한번 식사하면 두세 시간이 걸리는 만큼 (미림팀의) 도청 테이프도 압수된 274개 외에 더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고도 했다.

최 의원은 "YS 때 도청은 특정한 인물·장소·대화를 도청한 것"이라며 "검찰이 좀 더 솔직하게 수사를 해서 도청 수사와 관련된 형평성 시비가 일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최 의원의 주장은, 검찰의 도청 수사의 초점이 김대중 정부 시절에만 맞춰져 있다는 여권의 불만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또 "공운영씨의 도청 활동 기간이 550여일쯤 되니까 도청 테이프가 더 있을 것이란 추정은 가능하지만 실제로 매일 테이프를 만들었는지는 별개의 문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