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2005 우리이웃학교’가 문을 열었습니다. 결식 아동들에게 따뜻한 밥도 주고 재밌는 공부도 가르쳐 주는 프로그램입니다. 지난해 6개월 동안 성공적으로 운영돼 많은 아이들의 몸과 마음을 살찌웠고, 올해는 작년의 무려 20배 규모로 확장됐답니다. 한 해 동안 전국 2500여명의 아이들이 지원을 받게 됩니다. 자원봉사자 선생님과 함께 맛있는 밥도 먹고 영어도 배우고 문화체험도 즐기게 되지요.

돈가스와 밥, 된장국, 샐러드… '우리이웃학교' 아이들은 이렇게 '영양만점·사랑가득'한 밥을 먹고 있답니다.

저희가 만난 결식 아동들은 하나같이 정에 굶주려 있었습니다. 집 나간 엄마 대신 할머니와 살고 있는 승재, 아픈 할아버지와 단둘이 살고 있는 승돈이, 아빠 얼굴도 모르는 예슬이…. 낯선 사람을 보면 경계하던 그 아이들이 일단 낯을 익힌 후에는 옷자락을 잡으며 친해지고 싶어했습니다. 결식 아동들이 원하는 것은 '밥보다 사랑'이라는 겁니다. 수치를 아무리 늘려도 시혜자 입장에서 늘리는 지원이라면, 아이들의 빈 가슴을 채워줄 수 없습니다. '우리이웃학교'가 주목한 것도 바로 그 부분입니다. 6개월 전과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통통하게 살이 오른 아이들의 얼굴, 그 환한 표정에서 희망을 봅니다.

조선일보의 이웃사랑은 변함없이 계속됩니다. 올 한 해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신발끈을 고쳐 매겠습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