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시 용암동에 사는 서민석(10)군. 학교 수업이 끝나고 친구들이 모두 학원으로 갈 때, 민석이는 나홀로 마을 복지관으로 향한다.
“집에는 컴퓨터가 없는데, 복지관에서는 실컷 할 수 있거든요. 학원 다니는 친구들이 부럽긴 하지만 그래도 이게 어디에요.”
일용직 노동자였던 아빠(44)는 8년 전부터 다리 통증으로 고생하다 3년 전부터는 아예 집에 누워만 있다. 5년간 아픈 다리를 끌고 일하다 병을 키웠다. 병원에서는 수술을 재촉하지만, 돈 없는 아빠는 한숨만 내쉴 뿐이다.
“수술비가 1000만원 든다는데 그 큰 돈을 어디서 구해요. 동사무소에서 매달 지원받는 30만원으로는 다섯 식구 밥 먹고 살기도 힘든데….”
옆에 있던 엄마(46)가 갑자기 눈물을 뚝뚝 흘렸다.
“이 사람이 요즘 눈물이 많아져서…. 허 참.” 민석이 아빠의 눈시울도 함께 붉어졌다. 엄마는 고질병인 허리통증에 시달리면서도 작년부터 노점상을 시작했다. 여름에는 아이스크림을 팔고, 겨울에는 떡볶이와 어묵을 판다. 하지만 단속에 쫓겨 영업을 못하는 날이 더 많다고 했다. 그나마도 일이 서툴러 벌이가 변변치 않다. 하루 매출 1만5000원을 넘겨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래도 엄마는 노점상이 유일한 ‘희망’이라고 믿고 있다.
“무거운 것을 들지 못해서 식당일이나 파출부도 못해요. 그나마 이 일이라도 할 수 있어서 다행이지요.”
애써 미소를 짓는 엄마. 하지만 허리가 아픈 엄마에게는 하루종일 서서 어묵을 파는 일도 힘에 부친다. 고통을 이기려 밤마다 뜨거운 수건으로 허리 찜질을 한다.
“엄마 아프다고 우리 아들이 찜질도 해줘요. 자식들 보면서 웃는거죠. 나라도 열심히 벌어야 우리 민석이 아빠 수술을 할 수 있으니까, 그냥 힘 닿는데까지 열심히 하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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