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우리이웃이다!”
며칠 전 회사 근처 식당 앞. 점심을 먹고 막 일어서려던 참이었습니다. 무방비 상태의 제 시선에 걸려든 것은 배달용 오토바이 옆에 놓여있던 은색 철가방. 그 밋밋한 사각 모서리에 빨간 동그라미가 붙어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우리이웃’ 스티커군요! 순간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소외된 이웃의 삶을 돌아보자”며 지난 1월 시작된 조선일보의 ‘우리이웃’ 시리즈는 작은 걸음이지만 하나씩 성과를 이뤄가고 있습니다. 전국 ‘공부방 업그레이드 프로젝트’는 좁은 공부방에 갇혀있던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있는 중입니다.
얼마 전 우리이웃은 의미 있는 상을 받았습니다. 창단 10주년을 맞은 삼성사회봉사단이 조선일보 우리이웃팀에 건넨 이 상의 이름은 ‘함께나눔’ 상입니다. 동그란 기념패가 저희들의 어깨를 무겁게 합니다.
사실 이 상을 받아야 할 분들은 따로 있습니다. 한 달 용돈 10만원에 만족하며 부모가 외면한 아이들 16명의 ‘고모’가 되어준 조미경 선생님, 결손 가정의 아이들에게 ‘누나·언니’라고 불리는 강서자활 후견기관의 한복남 사회복지사님, 다친 몸을 이끌고 외국인노동자를 위해 헌신하시는 이선희 목사님….
오늘도 우리 사회 곳곳에서 묵묵히 나눔의 철학을 실천하시는 많은 분들께 이 상을 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