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덩~덕 쿵덕~ 얼쑤!”
녹음 짙은 경기도 양평 산음휴양림에 한바탕 난장이 벌어졌다. 흥겨운 풍물소리가 숲 한가운데서 울려 퍼지고, 한 무리의 어린이들이 큰 원으로 둘러앉아 고개를 까딱거리고 있었다.
우리이웃네트워크 참여단체인 한국녹색문화재단과 산림청이 마련한 ‘나눔의 숲 체험교실’의 풍물놀이 시간이다. 이 행사는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에게 숲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달 27일엔 경기도 장애인종합복지관의 장애아동 19명이 ‘주인공’으로 초청됐다. 혼자서는 걷기조차 힘든 아이부터 사람들 낯을 가리는 아이까지 모처럼 숲 속 여행길을 나섰다.
“내가 해볼래요.”
또래 아이들에 비해 정신 발달이 늦은 김은지(15)양은 선생님이 치던 북까지 가로채 둥둥 신나게 두드렸다. 평소 다른 사람들에게는 관심을 보이지 않던 최봄이(12)양까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친구가 치는 장단에 맞춰 어깨춤을 췄다.
“얘들아, 우리 풀피리 한번 불어볼까?”
숲해설가 문영미(44) 선생님이 넓은 이파리 두 장을 평평하게 붙여 “후~” 하고 힘껏 불었다. 신기하게도 피리 소리가 났다.
“와, 신기하다! 신기하다!” 고윤재(13)군이 외마디 감탄사를 반복했다.
자원봉사를 나온 최승희(21·협성대 사회복지학과 3년)씨는 “아이들과 오늘 처음 만났는데도 서로 쉽게 마음을 열고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며 “몸은 힘들었지만 마음은 너무 뿌듯하다”고 웃었다.
‘나눔의 숲 체험교실’은 10월까지 운영되며, 참가를 원하는 장애인은 한국녹색문화재단으로 신청하면 된다. 문의 (02)2055-29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