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극왕' 서영춘이 아들 딸과 함께 CF를 찍었다? 1960~70년대 인기
정상 코미디언이던 서영춘(1986년 작고)씨와 그의 남매
현선(33)·동균(31)이 함께 TV 광고에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방영되기 시작한 감기약 '하벤 플러스' 광고에선 서씨와 남매가 무대에
나와 노래 '서울구경'을 부른다. 아들 동균이 "시골영감 처음타는
기차놀이라…" 하고 노래하면, 서씨는 특유의 "갈갈갈"하는
웃음소리를 들려준다. 딸 현선은 옆에서 춤을 춘다.
이 CF는 옛날 서씨 공연 모습에 남매를 컴퓨터그래픽으로 합성해 넣은
것. 영화 '포레스트 검프'에서 검프가 케네디 대통령과 악수하는
모습을 그려낸 것과 같은 기법이다. 그렇지만 젊디 젊은 서씨의 생전
모습과 아들 동균이 아버지를 쿡 찌르면 움찔하는 몸놀림까지 생생하다.
광고를 만든 '애드씨씨'는 알맞은 필름을 찾기 위해
국립영상간행물제작소를 뒤졌다. 1960년대에 찍은 이 필름은 서씨와
양석천(1990년 작고)씨가 함께 노래를 부르고, 뒤에는 배삼룡 구봉서
곽규석 등 왕년의 유명 코미디언들이 등장한 것이었다. 제작진은 서씨를
뺀 사람들 모습을 지우고, 현선·동균 남매의 모습을 끼워넣었다.
'애드씨씨' 김권제 팀장은 "1초에 32컷이나 되는 필름을 일일이
조작해 자연스런 모습을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한현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