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특수3부(부장 서우정·徐宇正)는 28일 유상부(劉常夫) 포스코 회장이 작년 4월 포스코 계열사와 협력사를 통해 타이거풀스(TPI)의 주식 20만주를 70억원에 매입토록 한 것은 광주·전남 지역 인사들로부터 프로 야구단 해태 타이거스의 인수를 부탁받고 타이거풀스가 이를 인수토록 도와주기 위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검찰은 작년 4월 포스코 6개 계열·협력사에 당시 주당 2만원이던 타이거풀스 주식 20만주를 주당 3만5000원씩 총 70억원에 매입하도록 지시한 혐의로 유 회장과 김용운(金容雲)포스코 부사장을 불구속 기소하고,포스코 법인을 벌금 1억원에 약식기소했다.

검찰은 『유 회장은 광주·전남 지역 국회의원과 광주시장,정부 관계자로부터 해태 타이거스 야구단 인수를 부탁받고 고심하던 중, 마침 해태 인수를 추진하던 타이거풀스 측의 최규선(崔圭善·미래도시환경 부사장·구속중)씨로부터 인수를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고 70억원을 지원키로 하고 주식 매입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포스코에 해태 야구단 인수를 부탁한 정치인과 정부 관계자가 누군지는 밝히길 거부했다.타이거풀스의 해태 야구단 인수 협상은 이후 잘 안됐으며 작년 7월 기아가 인수했다.

검찰은 또 김홍걸(金弘傑)씨가 재작년 7월 유 회장을 처음 만난 자리에서 청와대에서 가져온 도자기를 유 회장에게 전달하면서 벤처 사업을 도와달라고 부탁했고, 같은 해 11월 두번째 만날 때는 유 회장과 20여분간 독대하며 『포스코 미국 법인에 감사로 취직시켜달라』고 요청했으나 유 회장이 거절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