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미국에서 타계한 우석 장발씨는 서울대 미대를 설립, 15년간
학장으로 재임하면서 국내에 서구식 미술교육을 정착시킨 교육자로
평가받는다. 또 독실한 천주교 신자로 명동성당의 '14인의 사도상' 등
천주교 미술의 토대를 닦은 작가로도 알려져 있다. 지난3일이 그의 100세
생일이었다.
그는 서울대 미대 학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서양미술사'를
강의하면서 꼬장꼬장한 선비적 측면과 함께 학생들이 일체감을 느낄 수
있도록 보살피는 자상한 가장같은 모습을 보여줬다. 서울대 미대 윤명로
교수는 "내가 뭉크를 좋아한다는 말을 들으시고 며칠후 당시엔 정말
귀했던 뭉크 화집을 구해주신 적이 있다"고 우석을 회고했다.
제2공화국 당시 주티칸 대사로 내정됐던 장씨는, 5·16쿠데타로 계획이
무산되고 친형인 장면 총리가 실각하자 미국으로 떠나 김대건 신부 등
한국 성인에 관한 작품을 그려왔다.
한편 장씨의 예술과 인생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키로 한 미국 NBC
TV '투데이 쇼'는 예정대로 9일 방영될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