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그룹 H.O.T를 열광적으로 좋아하는 여고생이 부모의 꾸지람을 듣고
자신의 아파트에서 투신해 자살했다.

19일 오후 11시30분께 대구시 수성구 지산동 J아파트 202동 수위실 옆
계단에서 이 아파트 9층에 사는 김모(17.고 3년)양이 머리에 피를 흘린
채 숨져 있는 것을 주민 박모(61.여)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가족들은 김양이 지난 18일 오후 서울 잠실경기장에서 있은 H.O.T 콘서트에
다녀올 정도로 열성적인 팬이었고 숨진 날도 모방송사 음악프로에 방영된
H.O.T공연장면을 녹화하려다 부모로부터 핀잔을 들었다고 밝혔다.

김양은 유서에서 "내가 사랑하는 희준오빠가 다쳐서 지치도록, 눈물이
마르도록 울었다. 아무런 도움이 될 수 없는 내가 싫다. H.O.T를 좋아하는 걸
이해해달라고 바란적 없다"는 내용의 H.O.T에 대한 관심을 표현했다.

경찰은 김양이 인기그룹 H.O.T에 대한 열광적인 관심을 이해하지 못하는
주변에 대한 원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중이다.

'대구=연합뉴스 류성무기자/ tjdan@yonhapn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