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정권수립 계획서 제외/이박사,소야욕 경고 "미 대가 치를것"
/본사,스탈린에 보낸 소군전문 입수 "모스크바=우태영 기자" 과거
소련은 45년 8월 한반도에 점령군으로 진주하면서 이미 이승만을 반소
적인 인물로 지목, 그 뒤에 벌어지는 일련의 정치과정에서 이승만의 참
여를 사실상 배제하기로 했었음이 밝혀졌다. 관련기사5면 이같은
사실은 본사가 최근 입수한 당시의 관련문서(문서번호 F013OP7P4
P46 PP14~16)에서 드러났다. 45년 8월23일 소련군은 스탈
린과 외무부의 비신스키차관에게 보낸 전문에서 이승만을 "한국의 망명정
치인들 가운데 가장 반동적이고 반소적인 인물"로 결론내렸다. 38선
이북지역에서 군정을 실시하게 되는 소련군이 미군이 한반도에 들어오기도
전에 더구나 이승만이 한국에 귀국해서 정치활동을 시작하기도 전에 스
탈린과 외무부의 고위 정책결정자들에게 이승만을 반동적이고 반소적인
인물 이라고 찍어서 보고한 문서가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소련
붕괴이후 공개된 문서들에 따르면 소련은 한반도에 진주하기 이전부터 한
반도에 소련이 이승만외에 부합하는 정권을 수립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
다. 이승만이 소련군으로부터 반소적이라는 평가를 받은 이상 한반도에
친소정권을 세우려는 소련측에게는 처음부터 배제대상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또스탈린에게 소련군이 이러한 평가를 담은 전문을 보낸 것은
추후 한반도에 성립되는 한국정부에 이승만, 또는 이승만으로 대표되는
민족주의 세력의 참여를 금지시키자고 건의한 것과 마찬가지인 것으로,
사실상 한반도 분단의 단초가 된 것으로 평가된다. 소련군은 이승만을
반소적인 인물로 평가하는 이유로, "이승만이 43년 미국의 루스벨트
대통령에게 한국정부의 승인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내면서 반소전선을 구
성할 것을 요청한 것"을 들었다.